[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캠핑용 가스버너인 이동식 부탄연소기를 생산, 공급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을 믿고 사용해주는 전국의 고객들이 있기에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21일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빌딩에서 열린 제2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시상식에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표창을 수상한 동산기업 송순자 대표(62)는 뜻하지 않게 표창을 받게 되어 그동안 힘들었던 기억이 보람된 추억으로 남는다며 가족들과 응원해 준 모든 분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이동식 부탄가스연소기 제조업체인 동산기업을 경영하는 송순자 대표는 자사의 브랜드 없이 가스용품 가공업을 하던 중 2003년 2월 타이완 바이어의 수출요청으로 2011년 1월까지 이동식 부탄연소기인 야외용 가스버너 완제품을 생산, 수출했다.
타이완에 수출한 야외용 가스버너는 4종으로 호평을 받았다.

“저희가 타이완에 완제품을 수출하면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한국의 가스용품이 해외에서도 신뢰받고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안정적인 수출을 위해 2006년 10월 동산기업을 설립한 송순자 대표는 본인이 직접 중국어를 독학해 대만 바이어와 상담이 가능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것도 가스용품 제조에 도움이 되고 있다는 송 대표는 타이완의 달러 환율 관계로 더 이상 수출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지금도 바이어와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기회를 보고 있다고 한다.  

결국 내수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송 대표는 가스용품 제조업 허가와 설계단계검사를 거쳐 2015년부터 본격적인 출시에 나섰다. 그러나 그해 제품 생산과정에서 기계 오작동으로 오른손 손가락 4개를 절단하는 큰 사고를 당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계속했다.

“야외용 가스버너 생산은 후발 업체이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죠.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제품을 개발하고 가스안전의 중요성도 강조하는 영업을 했습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국내 캠핑문화를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송순자 대표에게는 전화위복으로 다가왔다. 자체 브랜드인 야외용 호스버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났고 곧바로 신상품 개발로 이어졌다.

“디자인등록 상품으로 지난해 5월부터 출시한 그리들 버너(GRIDDLE BURNER)는 고객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표현으로 이 시대의 ‘인싸템(인사이더+아이템)’으로 불려지고 있습니다.” 

송순자 대표는 그리들 버너는 연소기와 가스용기가 연결된 가스호스 길이가 70cm로 화기와의 안전거리를 크게 유지해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협력업체도 16개사로 늘어나 더 큰 책임감을 느끼지만 내년에 출시할 신상품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야외용 가스버너는 가스사고가 없을 것 같은데도 예상 밖으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규칙을 준수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텐트를 완전밀폐한 상태에서 가스버너를 사용하면 산소결핍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죠. 또 부탄용기가 직결식인 가스버너는 과대불판으로 부탄용기(캔) 상부를 덮으며 복사열로 용기가 터질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소기업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무에도 앞장서는 송순자 대표는 2013년부터 불우이웃돕기, 불우환경 청소년 장학금 등의 사회기부금을 올해 8월까지 무려 4,091만원이나 기부했다.

바이어 통역담당이자 회사의 가스안전관리 책임자, 고객을 위한 CS 상담 요원으로 토요일과 일요일도 없이 24시간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송순자 대표는 자신은 비록 장애 4등급 판정을 받아 절망도 했지만 항상 함께하는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등 가족과 동산기업 제품을 애용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힘이 난다며 젊은 세대가 요구하는 레트로(RETRO·복고풍) 감성을 겸비한 신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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