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수소산업이라는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계시는 분들이 문제없이 일하도록 뒷받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일해왔는데 뜻하지 않게 이런 큰 상을 받게 되어 과분한 마음입니다. 고객들의 성원에 더 보답하라는 뜻으로 알고 앞으로도 최선의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개최된 제29회 대한민국 가스안전대상 시상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한 ㈜팍스실린더스의 신석준 대표이사는 미국 피바(Fiba)사의 수소압력용기를 국내에 보급하면서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수소압력용기의 수소취성 기준을 마련하여 용기의 수명기준을 제시하고 KGS Code화 되어 안전성 확보에 기여했다. 이어서 내구성을 높이고 내용적을 증대시킨 신제품 개발에 적극 참여했고, 공급가를 기존 대비 절반으로 낮추어 정부 보조금이 절감되도록 앞장섰다.

“수소가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으로 예상했고, 첫 번째가 수소용 에너지의 전환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국내 자동차사의 연구소 수소충전시스템을 700bar로 교체하면서 사용된 일본산 수소압력용기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 국민의 세금으로 보급되는 충전소 보조금이 낭비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죠. 결국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을 찾아 나선 결과 지금의 피바사를 선택, 보급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러한 신 대표의 과감한 결정은 결국 성공적이었고, 지금까지 수소압력용기를 전국 수소충전소 140여 개소와 시험소에 약 900개를 공급해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는 초고압용기에 대한 국내 기준이 미비했을 때 적극적으로 특례기준을 마련해준 산업부 에너지안전과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적극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며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석준 대표가 무엇보다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일본 제품보다 가격을 크게 낮추어 공급함으로써 세금 낭비를 줄이고 수소충전소 건립을 위한 비용절감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수소취성이 검증된 SA372 소재는 사용되는 분야가 제한적이다 보니 매우 고가입니다. 따라서 소재를 구매할 때 해외 타업체의 물량과 같이 대량주문을 넣어 단가를 낮출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제품가격과 납기를 안정화시키고 최근의 원자재 가격급등에도 충격을 완화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전 일부 수입 수소압력용기에서 가스가 누출되자 산업부가 사용정지 명령을 내렸으나 피바사의 압력용기는 안전성이 입증되어 다행이라는 신석준 대표는 미국 피바사와 꾸준한 대화를 통해 더 나은 제품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가장 많은 수소차가 운행 중으로 수소시장의 테스트베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각 장비나 부품들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견되고 개선되는 등 안정화 단계입니다. 피바에서도 수소가스기밀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기밀부품을 시험하고 설계를 보완하고 있죠. 최근에는 피바에서 국내 환경에 맞추어 고압 수소가스의 기밀성능을 높이기 위해 설계와 소재를 변경하여 저온, 고온에서 반복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반영한 제품을 곧 생산할 예정입니다.”

가스는 안전이 최우선이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라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다는 신석준 대표는 계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면서 관리하고 개선한다면 안전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가스사고는 모든 사람이 인지하고 있는 위험요소보다는 사소한 부분에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나칠 수 있는 작은 부분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관심이 가스안전에서 중요하다고 봅니다.”  

신석준 대표는 국내에서 최초로 복합용기를 제작한 업체의 창립 멤버로 미국 DOT인증을 받으면서 가스와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독립해 미국 SCI사의 타입3 CNG용기를 국내에 보급하며 사업영역을 확대하던 중 수소용 압력용기로 가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국내 수소시장은 산업용, 발전용, 수송용으로 구분되고 있죠. 현재 수송용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수송용 시장도 기존의 넥쏘같은 승용시장에서 버스, 상용차 등으로 확대가 되어 수소의 저장과 운송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저희는 액화수소시장이 빠르게 시작될 것으로 판단되어 이미 미국 챠트(Chart)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대기업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상태입니다. 액화수소시장을 위해 검사기관과 기준정립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2050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수소산업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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