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이경인 기자] “예전에는 생산성을 개선하거나 향상하는게 주요 목표였다면, 이제는 사고예방을 위한 안전활동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고 있습니다. 경영진도 안전관련 예산지원에 적극적인 만큼 안전에 대한 인식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잡았습니다.”

한화솔루션 울산1공장 서승권 상무(54)는 현장에서의 최우선 목표는 안전한 시설운영이며, 경영진도 안전에 대한 공감도가 높아지면서 시설투자나 개선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서승권 상무는 “석유화학산업이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하면서 품질과 생산성 향상은 사실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이제는 안정적 운영을 유지할 수 있는 안전기술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더욱이 올들어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계기로 안전에 대한 법적 기준도 강화되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은 필수로 자리잡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울산에 1~3공장을 운영 중이며 이중, 1공장은 에틸렌을 고압으로 가공해 의약품과 PVC원료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1972년 준공해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서 상무는 지난 1994년 입사해 한화솔루션 과산화수소 증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환경안전과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부터는 울산1공장 안전환경 임원으로 현장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울산1공장도 고온, 고압의 공정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오랜기간 운영된 탓에 사고예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시설이다.

이에, 서승권 상무는 외부 전문기관과 전문가에 의한 대대적인 시설안전점검과 개선에 나선다.

우선 지난 2019년 사업장 내 고압가스배관 전수조사를 통해 위험요인을 파악, 개선했으며 2020년에는 외부 전문기관의 안전보건에 관한 평가를 실시했다. 또한, 올들어서는 중대재해 예방을 위해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마스터 플랜 수립 및 외부전문기관 안전보건진단을 실시했다.

서 상무에 따르면, 안전진단 결과를 반영해 올해 가열로 코일 교체를 비롯해 금속 성분 분석기와 음향누설 감지기 등 선진 설비검사 기기를 도입하고 지난 2020년에는 제1·2계열 반응기 포집설비를 설치했다.

통상 반응기 내 이상반응 발생시 안전사고예방을 위해 가스가 방출되며 이때, 소음도 발생하게 된다. 안전확보를 위한 당연한 과정이지만, 소음과 가스방출로 인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소음을 줄이고 누출된 가스를 걸러주는 추가 포집설비를 설치한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인 위험요소 개선과 안전사각지대 해소 노력의 결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고압가스안전관리법에 따른 종합적안전관리규정 준수여부 평가에서 전 플랜트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공정안전보고서 이행상태 평가에서 6회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인적오류로 인한 위험요소 제거를 위해 다양한 노력도 추진 중이다.

서 상무는 “현장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안전관리 매뉴얼을 포함해 사업장 안전관리 규정(49종)과 그에 따른 세부안전관련 절차(66종)를 확립, 운영하고 있다”며 “팀내 안전, 보건, 환경만을 전담하는 담당자를 선임하는 현장밀착형 안전관리 시스템인 안전보건환경감독관 제도를 통해 자율안전관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서승권 상무는 울산지역 석유화학업체 관계자 모임인 울산안전소통위원회(이하 울산안전소통위) 위원장을 맡아 안전사고예방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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