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로우카본은 지난 9월 7일 대전사업본부 및 CCU 기후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전남 강진군에 본사를 둔 로우카본은 연소전 전처리 탈황기술과 이산화탄소 포집 및 광물자원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벤처 스타트 업 기업이다. 이 철 대표이사를 만나 향후 계획과 비전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세계 곳곳을 가리지 않고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문제점과 해법은

-기후 위기는 인류가 산업혁명 이후 수백 년 내뿜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가 축적되며 지구의 평균 기온을 급격하게 상승시키고 이로 인해 기후 패턴이 급격하게 변화하며 발생합니다. 탄소와 같은 온실가스는 지구의 복사열을 흡수하여 지상에 열을 가둠으로써 지구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가속화 시킵니다.

기후 위기는 전 인류가 공동 대응해야 하는 과제로서 경제 산업 전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의 핵심은 탄소 배출로 성장하는 산업구조에서 탈피하여 경제 산업 전 분야에서의 탄소 중립을 이뤄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탄소 배출을 실질적으로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목표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목표와 개발 상황은 다르지만 2050년 탄소중립이라는 목표는 같습니다.

현재의 산업구조에서 열에너지의 공급원을 화석연료 대신 다른 저공해 에너지원으로 저감하며 지구온난화의 주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장 및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보급해야 합니다.

*기후위기 감소를 위한 로우카본의 기술은 무엇입니까

-로우카본은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여 활용하는 CCUS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CCUS 시장 규모는 약 28조원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CCUS 기술을 통하여 미래 핵심 에너지라고 꼽히는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탄소 없는 수소가 생산되면 진정한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경제 산업 전 분야에서의 탄소 저감이 필수이며 이를 통해 탄소 배출과 소비가 같아지는 탄소중립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로우카본은 기후 신기술 KLC(CO₂포집흡수제)와 Zero C(DAC) 와 대기환경 개선기술(GTS, LCLS)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KLC는 CCU 플랜트 또는 Zero C를 가동하여 CO₂ 배출원 또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자원화 할 수 있는 기술이고 GTS, LCLS는 화력발전소 또는 선박에서 나오는 대기환경 오염물질인 황산화물이 배출되는데 해당 물질을 저감시키는 기술입니다.

*전 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탄소중립정책이 기후위기 해소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탄소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이산화탄소 저감 정책은 기후위기 극복에 기여할 수 있으나 실질적으로 해소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유엔기후총회 당사자총회 파리기후협약에서 중국과 미국도 협약에 참가하며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노력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파리 기후협약 복귀와 더불어 탄소중립 목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에따라, 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목표를 설정하고 2018년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비 2030년도 배출량 40%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이대로 가다간 2030년도에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치인 1.5도를 훌쩍 넘어 2.0도 상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나라도 정책과 법률, 산업 현황을 보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그저 줄이는 데만 집중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기후위기 해소를 위해서는 2050 탄소중립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공기 중에 퍼져있는 이산화탄소 감소 필요성이 있는지요

-맞습니다, 탄소배출을 제로 상태로 만들어도 이미 공기 중에 퍼져있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지 못 한다면 기후위기를 멈추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도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 제거의 중요성을 지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하여 DAC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고 북미와 유럽에선 DAC 전문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가고 있습니다. 로우카본은 국내 업체 최초로 상용화 가능한 DAC 기술력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공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탄소중립을 넘어 탄소제로로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합니다.

*로우카본은 청정수소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로우카본은 CCUS 기술을 기반으로 탄소 없는 청정수소 프로젝트 ‘우라누스 프로젝트(Uranus Projec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수소는 수소 1톤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4톤이 발생하는 ‘그레이 수소’입니다. 로우카본은 CCUS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를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하여 탄소 없는 청정수소를 생산합니다. 전라남도 강진에 청정수소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전국적으로 청정수소를 공급함으로써 2030년도 국내 수소 에너지 총량의 10% 공급 달성을 목표로 합니다. ‘Uranus Project’를 통하여 대한민국의 청정수소 생태계를 구현하고 탄소중립을 조기 실현하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결국 탄소중립 등 기후사업은 B2G사업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공기업 등 대기업과의 협력이 사업을 촉진하는 지름길이 같은데 구체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기후 관련 사업이 정부 중심에서 민간 기업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정부 주도의 녹색성장 사업이 탄소 중립의 마중물 역할을 하였다면, 현재는 국내 대기업 등 민간 기업이 선도적으로 기후 관련 사업 및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시설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로우카본은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며 시행착오를 줄이고자 가스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가스기술공사와 MOU를 체결하여 기술 협력 및 신사업 공동 진출을 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사업,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CCUS) 사업 등이 있습니다. 또한, 국내 대기업 건설회사의 해외 진출에 로우카본의 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향후 투자계획 및 정부정책에 바라는 점은

-그동안 기술에 대한 R&D에 투자에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로우카본의 기술을 사업화할 시설에 투자하고자 합니다. 현재, KLC. GTS 등 생산 시설에 대한 증설 공사가 진행 중이며 청정수소 생산 및 유통을 일괄하는 수소 클러스터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현지에서 우리 기술로 쉘가스를 개질하여 청정 수소를 생산하는 기지를 구축 중입니다. 장기적으로는 로우카본이 생산한 청정수소로 차량이 이동하는 루트(가칭 클린로드)를 개척하여 운송 분야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벤처 기업으로써 어려움도 있습니다만 그보다는 그동안 없던 기후 관련 사업을 하다 보니 각종 규제 및 경제성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행히도 정부에서 규제 철폐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 조만간 규제 문제는 해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공기 중의 탄소를 제거하여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기술은 국민 전체, 넓게는 전 인류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외부 효과가 매우 큰 외부 경제 사업이자 국가 차원의 탄소 중립을 실현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만 현재는 사회 전체의 후생이 아닌 사업 주체의 수익 구조로만 경제성이 판단되어 과소 공급되고 있습니다.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실패를 해결하기 위한 인센티브 등 각종 정책이 시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