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지방에서 LPG판매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인구감소, 도시가스보급, 인력난 등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1인 기업으로 다양한 역할을 맡으면서 생존하고 있습니다. LPG판매업소인 두산종합가스는 제가 LPG공급과 안전관리를 맡고 있으며 동생은 가스설비를 각각 담당하고 있죠. 대외환경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열악한 곳에서 LPG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에서 LPG판매, 산소·질소·아스틸렌, 가스설비 등을 취급하는 두산종합가스 박성오 대표(62)는 전반적으로 LPG판매물량이 줄다 보니 사업자들 간 반목과 출혈경쟁이 난무했고 결국 가스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커졌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사업자들이 당진시LPG판매협회를 통해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고 지금은 당진시의 LPG판매사업자 18개 업체 중 15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LPG판매업이 사양산업이라고 하지만 고객서비스를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가스안전이 가장 중요하므로 저는 가스공급을 갈 때마다 소비시설을 점검합니다. 실제 가끔씩은 미미하게 가스가 누출되는 사례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또한 요식업소 주방기기에서 가스가 누출되는 사례가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주방기기 업체가 수리해 줘야 하지만 저는 자주 고장 나는 부위를 잘 알기 때문에 부속을 갖고 다니면서 현장에서 바로 수리를 해 줍니다.”

박 대표는 본인이 할 수 있는 서비스는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최근 LPG가격이 너무 올라 애로사항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소비자들이 항의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그는 LPG의 열량이 높은 부분을 설명하고 국제가격의 추이를 알려주면서 민원인을 설득한다. 그는 영세한 소비자들을 위해 하루속히 LPG가격이 안정되기를 희망했다.

“당진시에는 지난 1992년도부터 도시가스가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두산종합가스도 전성기 대비 매출액이 60% 줄었습니다. 정부 정책이 도시가스로 진행돼 영세한 판매사업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구축해 놓은 LPG판매업소 경영을 자녀들에게 승계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가업을 잇게 하고 싶은데 LPG판매업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합니다.”

그는 당진시LPG판매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데 월례회 등을 통해 사업자들 간 사고예방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이 되면 가스보일러 연통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막기 위한 방법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강연을 통해 서로 노하우를 알려주기 때문에 본인이 몰랐던 부분도 많이 알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박성오 대표는 LPG시설을 설치할 때 원리원칙을 지키고, 사후 점검을 철저히 하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게 가장 중요하다고 거듭 밝혔다.

“시골 어르신들은 가스사용 방법을 잘 몰라 가스레인지에 불이 붙지 않으면 가스를 주문하십니다. 현장을 가보면 가스는 남아 있는데 점화 불꽃에 문제가 생겨서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도 종종 있죠. 이럴 때는 건전지를 교체해서 대부분 해결하는 데 어르신들이 무척이나 고마워하십니다.”

앞으로도 박성오 대표는 양심을 지키면서 지역의 가스소비자들에게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LPG판매업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의 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TV가 안 나와도 박 대표를 부르고 전화가 고장 나도 전화를 한다고. 두산종합가스를 통해 LPG를 공급받는 소비자들은 가격보다도 박 대표와 맺은 인연으로 단골손님이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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