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산업용 노통연관보일러 전문 제조기업인 대열보일러가 올해 6월 서산공장을 신축했다. 대열은 서산공장을 본사 겸 제조공장으로 완성해, 8월 말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대열 서산공장의 가장 큰 특징은 초정밀 설비를 상당수 설치했다는 점이다. 국내의 산업용보일러 제조사들은 영세한 곳이 많아, 대부분의 제조 과정은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대열보일러도 안산에 본사를 두고 있을 때에는 상대적으로 좁은 부지에서 작업을 해야만 했다.

넓은 부지와 자동화, 프로그래밍화 되어 움직이는 절단기, 절곡기, 벤딩머신 등은 국내 산업용보일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보일러 제조사들 가운데, 컨베이어 벨트 생산라인을 쓸 수 있는 곳은 현재까지 가정용보일러 제조사들이 대부분이었다. 경동나비엔은 서탄공장을 자동화했으며, 귀뚜라미도 신축 공장의 자동화 라인을 도입하고 있다.

산업용 제품은 크기와 용도에서 소비자의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설계와 제작을 해야 했기에, 수작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지만 대열의 신 공장과 같은 설비 시스템을 갖추면 작업의 효율과 정밀성이 증대되고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

대열의 서산공장은 유럽의 유수의 보일러·버너 제조사 공장을 본받고 있다. 독일의 바이스하우프트, 이탈리아의 리엘로, 미국 존징크 등의 회사는 산업용연소기 시장에서 100년 이상의 업력을 가진 회사들이다. 결국, 업력과 인지도에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기본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뜻이다.

국내 산업용보일러 시장은 전체 매출이 약 4천억원 정도로 과거에 비해 규모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히트펌프, 가정용보일러의 캐스케이드 시스템 보급이 늘어나면서 제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장에서 열세에 처해있다. 산업에 필수적인 기계를 만드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 투자 등을 위한 지자체와 정부의 지원 정책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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