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유럽은 에너지절약 운동에 사활을 걸고 있다.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지만, 종전 후라도 러시아산 비중을 줄이려는 노력은 지속될 것이고, 또한 지금의 석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6일 프랑스 정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보면 참으로 촘촘하다. 베르사이유 전시장에 2024년까지 에너지 소비량을 2019년 대비 10% 낮추는 것을 제시했고, 정부와 공공기관의 건물 내부 온도는 19도 이하로 제한했다. 아울러 옷을 따뜻하게 입고 다닐 수 있도록 복장 규정을 완화했다.

출장을 갈 때는 대중교통 이용을 독려하고, 고속도로에서 시속 110㎞를 초과해 운전하지 않도록 했다. 민간 기업과 가정에도 에너지절약 실천을 당부하며, 이를 이행한 기업에는 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그동안 에너지절약에 대한 국민적인 경각심이 느슨했던 우리나라도 산업부를 중심으로 인센티브 정책이 나오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에너지다소비처인 산업용 수요처 1,852개 사업장과 일반 민수용(가정용) 1,626만 세대를 대상으로 동절기 동안 도시가스 사용량을 감축했을 때 감축률에 따라 장려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우리나라 무역 적자의 주된 요인도 에너지 수입 때문이다. 범국민적인 에너지절약 실천 운동 전개가 시급하고, 외국에 비해 지나치게 싼 전기· 가스요금의 점진적인 현실화가 요망된다. 에너지절약은 최선의 경제대책이고, 환경대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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