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첫 국정감사가 지난 4일 시작됐다.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년여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취재는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다행히 올해는 코로나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국정감사장 현장 취재가 가능해졌고 기자 또한 매우 기대되는 마음으로 국정감사장을 찾았다.

10시 국정감사 시작을 앞두고 30명의 여야 감사위원이 감사장에 착석했다.

윤관석 산자중기위원장이 감사시작을 선포하며 본격적인 2022년 국정감사가 시작됐다.

그런데 국감장의 분위기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모 의원이 “의원실에서 요청한 ‘요구자료’가 매우 부실하다. 심지어 어떤 자료는 아예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지적에 나섰다.

이에 기다렸다는 듯이 여야를 떠나 상당수의 의원들이 너도나도 요구자료에 대한 릴레이 발언을 이어갔다. 모 의원은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의원실에서 경위라도 설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의원 측에서 새로운 자료를 요구하자 여당의원 측에서 왜 새로운 자료를 요구하냐며 지적하는 상황도 연출됐다.

문제는 산업부 업무보고에 이어 이 같은 요구자료를 둘러싼 의원들의 질의와 공방에만 1시간 10여분이 훌쩍 흘렀다는 점이다. 요구자료의 대부분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둘러싼 내용으로 정부는 민감한 부분이어서 수동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첫 날 산업부 국감은 통상분야에만 집중되고 에너지분야는 맹탕이 된 것이다.

에너지공기업들에 대한 국감은 오는 20일 열린다. 12개 피감기관에 대한 국감이 하루 만에 이뤄지니 수박 겉핥기라는 비판도 여전하다.

부디 남은 국감 일정에서 에너지분야에 대한 심도깊은 국정감사와 대안이 제시되는 정책국감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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