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산시 가덕대교 아래에 휘발유 선외기를 LPG로 개조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2-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외기  3- 선박 내부공간에 LP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설치돼 있다
1-부산시 가덕대교 아래에 휘발유 선외기를 LPG로 개조한 선박이 정박해 있다.   2-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외기    3- 선박 내부공간에 LPG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가 설치돼 있다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중소형 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가 형성됐다.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해 올해 11월 종료되는 이 사업은 149억4900만원(국비 90억200만원, 시비 38억5800만원, 민자 20억89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규제자유특구 위치는 부산시 영도구, 강서구, 해상(광안리~다대포) 일원이다. 특구사업자로는 해민중공업, KTE, 앤써, 한국알앤드디, 리벤씨, 부산에너지 등 6개 기업이고 협력기관으로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한국해양대학교, 부산테크노파크 등 4개 기관이다. 현재까지 개발한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 3건의 현황과 앞으로의 진행 사항을 점검해 본다.

실증 내용

첫 번째로 중형 LPG엔진발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 건조와 실증에 나선다. 해당 선박은 24m 미만, 40톤 미만 규모이다. 관공선·어선 등 중형선박 LPG추진시스템의 연료공급·저장, 발전, 추진, 성능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한다. 정부 대행 선박검사기관과 협력하여 안전기준 절차를 마련 중이다. LPG엔진발전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시스템 육상 실증 및 사업화를 꾀하고 있다.

두 번째로 소형 선박용 LPG선외기 전환을 실증에 나선다. 해당 선박은 12m 미만, 3톤 미만이다. 소형선박(관공선·어선 등)용 선외기의 LPG연료로 전환 추진됨에 있어 성능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하고 있다. 소형선박용 LPG선외기 전환, 개발에 대한 실증 및 사업화가 목표이다.

세 번째로 육상에서 선박으로의 LPG공급을 실증한다. 육상 연료공급장치, 선박 내 LPG저장 및 연료이송장치 성능 및 안전성 등을 검증한다. 위험성 평가 기반으로 LPG벙커링 방식별 안전성 확보 방안을 도출한다. 육상연료장치를 통해서 선박 내 LPG연료 충전 실증 및 사업화 방안을 도출한다.

해민중공업은 LPG하이브리드 선박을 건조 중에 있다.
해민중공업은 LPG하이브리드 선박을 건조 중에 있다.

주요현안 및 진행경과

한국선급 LPG하이브리드 추진선 도면 승인을 완료하고 기자재 제작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후 규제(특례)정비 대상 법령을 검토 중이다. 육상에서 선박으로 LPG공급 실증의 경우 당초 특구 지정 시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 및 사업법 시행령 제 3조(액화석유가스사업 허가의 종류 및 대상 범위)에 대한 특례를 부여했다. 향후 시행규칙 제12조(액화석유가스의 충전 등의 시설기준과 기술기준)에 LPG시설기준 추가가 필요하다.

육상 탱크로리를 통한 선박으로의 연료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 필수적이다. 탱크로리 디스펜서와 LPG이송펌프를 구성한 SKID TYPE으로 LPG를 선박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안전성 검증을 위한 용역도 진행했다. 미래기준연구소를 통해 정성적 위험성평가(HAZOP) 및 정량적 위험성평가 등을 실시했다.

법적으로 해결해야 한 현안이 있어 법률 관련 전문 변호사를 선임해 진행 중이다.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중기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중소벤처기업부를 중심으로 해수부, 산업부 등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선박 개발 예산이 종료된다. 앞으로 2년 동안 진행할 해상실증 및 사업화를 위한 추가 예산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관계기관이 적극 나서고 있어 잘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기대효과

LPG선박이 성공적으로 개발되면 국내외 선박 시장에서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부응하고 미세먼지 저감 등 연근해 해양환경오염이 감소될 수 있다. 항만이나 선박통항 지역 인근 거주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환경개선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중소 조선업 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국내 선외기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소형선박의 핵심 기술인 선외기의 자체 기술개발로 수입대체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선외기 상용화 기술 선점으로 수출기반 마련도 기대된다.

LPG기자재 실증사업은 친환경 지자체의 국산화를 가속화해 국내 조선산업 파급효과 및 경제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 2030년까지 매출은 1027억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668명으로 추정된다. 신사업 창출을 통한 선박시장의 다양화와 수출판로 초석을 다질 수 있다.

[인터뷰]  (사)부산테크노파크 김태훈 센터장 ·㈜해민중공업 오형석 대표
처음 제작하는 LPG선박, 안전 확보에 최선

선박의 LPG충전시설 확대 여부가 관건

어려워도 신산업 동력에 이바지하는 데 큰 보람

부산테크노파크 김태훈 센터장(왼쪽), ㈜해민중공업 오형석 대표
부산테크노파크 김태훈 센터장(왼쪽), ㈜해민중공업 오형석 대표

중소형 선박 LPG추진시스템 상용화를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는 부산테크노파크 김태훈(46) 센터장과 해민중공업 오형석(50) 대표를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어봤다.

부산테크노파크 김태훈 센터장은 “LPG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의 기술개발과 관련 200kW LPG엔진 발전기의 경우 한국해양대학교 MASTC에서 육상테스트를 거쳐 현재 개발을 완료했습니다. 선박 설계에 대한 한국선급의 도면 승인도 완료했고 선박을 건조 중입니다”라고 말했다.

LPG선외기 탑재 선박의 기술개발 현황은 LPG선외기를 제작하는 것과 기존 휘발유 선외기를 LPG로 개조하는 두 종류로 진행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제작이 완료돼 실증만 남아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해민중공업 오형석 대표는 “아무래도 처음 제작하는 LPG선박인만큼 안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 실제 사용단계에 들어가면 연료가격이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엔지니어 입장에서 쉽게 설명드리면 LPG선박은 기존 운행되는 LPG택시와 비교하면 됩니다. 선박이나 자동차나 시스템상으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데 LPG택시의 경우 수십 년 간 안전하게 운행됐으니 LPG선박도 마찬가지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내연기관의 경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각광을 받는 것처럼 선박시장에서도 LPG하이브리드 선박의 인기가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박에 대한 연구 진행 상황에 대해 김 센터장은 “30톤 LPG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은 설계가 완료돼 제작 중이며 3톤급 LPG선외기를 탑재한 선박은 건조가 완료돼 가덕대교 물양장에서 정박 중입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LPG추진선박을 건조하다 보니 기존 저 인화점 연료추진선박 규칙에서 LPG특성을 고려하는 것이 잘 안맞아 검사기관과 협의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라고 전했다.

김 센터장과 오 대표는 관계 기관들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중소벤처기업부 주도하에 해양수산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한국선급의 협조로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

LPG선박의 장점으로 오형석 대표는 “선박사고는 발생하지 않는게 최선이지만 사람이 운항하다 보니 가끔 오류가 생깁니다. 선박사고는 기름유출이라는 큰 피해가 뒤따르지만 LPG의 경우 배가 좌초되더라도 기름유출이라는 2차 피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LPG는 폭발을 막기 위해 물로 가스를 희석하는데 바다 위를 운행하는 선박이기 때문에 유사시 제일 안전하다고 판단됩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LPG선박의 또 다른 장점으로 면세유의 부정 사용을 예방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정부에서는 면세유 지원금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대기오염 개선은 물론 안전까지 확보한 LPG선박을 하루 속히 상용화하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김태훈 센터장은 “LPG추진선박이 활성화되면 다양한 마력의 LPG엔진개발이 필요하고, 선박이 정박하는 선착장에 LPG충전시설이 있어야 합니다. 이번 부산 해양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선박의 LPG충전시설을 확대하는 사업을 추진해야 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해민중공업 오 대표는 “궁극적으로 수소연료로 가야 하지만 현실을 고려하면 중간에 한 단계 거칠 수밖에 없습니다. LPG선박이 가교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예를 들어 LPG선외기 개발이 마무리되면 휘발유를 LPG로 개조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전했다.

LPG선박을 개발하면서 두 사람은 국내에 처음 도입하는 LPG추진선박이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그래도 첫길을 내는 만큼 보람을 느끼고 기술개발 속도를 높여서 신산업 동력으로 이용됐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쳤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