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전북 무주군의 한 주택에서 어머니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형제자매 등 일가족 5명이 사망한 사고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 사고는 기름보일러의 연통이 막혀 불완전연소로 생성된 일산화탄소(CO)가 실내로 역류하면서 일어난 참변이었다.

근래 다행스럽게도 가스보일러에 의한 CO중독사고는 가스안전공사의 적극적인 홍보와 가스업계의 점검으로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교체 주기가 지난 노후화된 가스보일러가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만큼, 언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날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순간이다.

그동안 발생했던 보일러 CO중독사고의 원인을 보면, 배기통 연결부 이탈, 급·배기통 설치기준 미준수, 새집·벌집 등으로 인한 배기통 막힘 등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배기통만 철저하게 시공하고, 틈새가 생긴 곳은 없는지, 입구가 막히지는 않았는지, 보일러 가동 전에 이것만 잠깐 점검해도 치명적인 사고는 방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산업부가 최근 보일러와 배기통의 접속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제조기준을 개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신제품은 보일러와 배기통 간 기밀성능이 개선되어 배기통 빠짐으로 인한 위험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CO경보기 부착 의무화에서도 제외되어 있는 기존 보일러가 문제이다.

결국 최종적인 안전은 소비자의 몫이다. 배기통 빠짐과 막힘을 점검하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부와 안전공사는 소비자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챙길 수 있도록 좀 더 알기 쉽고 자세한 점검요령을 적극 홍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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