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냉식 수소냉각기
수냉식 수소냉각기

[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  수소법에 따라 지난해 6월 수소전문기업 지정제도가 도입돼 지난해 9월 수소냉각기 수소전문기업으로 선정된 회사가 있다. 바로 ㈜삼정이엔씨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현재 삼정이엔씨 냉각기는 전국 130여 수소충전소에 납품되어 국내 수소충전소 냉각기 점유율 90% 이상을 달성했다. 특히 수소충전소 냉각기는 삼정이엔씨가 보유한 발명특허 상업화 기술이 총 5종이 적용돼 국산화율이 87%에 이르는 등 최고의 기술선도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수소충전소 냉각기업계의 최초가 최고로 향하는 수소전문기업 삼정이엔씨를 탐방했다.

삼정이엔씨는 1993년 창업 후 30년 동안 냉각기를 생산했다. 1차산업부터 4차산업까지 약 3만6천여 대의 산업용 냉각기를 생산하여 산업 전반에 널리 확대해 산업경제에 일조하고 있다. 가장 많은 산업용 냉각기로는 초정밀형 냉각기, 공장 전체를 냉각하는 스키드 대형 냉각기, 반도체용 냉각기, 냉ㆍ온 겸용 냉각기 등이 있다. 삼정이엔씨의 주요제품은 일반 산업기계부터 반도체, ICT산업 등 대부분 산업에 필수로 적용되는 산업용 냉각기다. 자체기술력으로 전 제품 국산화에 성공해 내수 증진 효과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수소충전소에는 온도 편차 없이 수소를 순간적으로 냉각해 충전 시 안정적으로 가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온도 유지를 하는 냉각기가 필수적이다. 삼정이엔씨는 본사가 갖고 있는 수소충전기용 냉각장치 제어시스템, 오일 회수기능을 구비하는 수소충전기용 저온 냉각시스템, 수소충전건(gun) 결빙 방지장치, 수소충전기용 냉각장치, 전자식 냉각밸브를 구비한 수소가스충전기용 냉각시스템의 특허 기술들로 수소충전소 냉각기에도 적용했다.

수소충전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유도 특별하다. 2016년 충남 홍성에 위치한 내포 수소충전소의 미국산 냉각기를 수리한 이후, 수소충전소용 냉각기 개발에 관심을 가졌다. 이후, 2017년 광신기계공업(주)로부터 첫 번째 수소냉각기를 수주했고, 수소냉각기를 여주휴게소에 첫 번째로 납품했다. 평창동계올림픽 일정에 맞춰 상업운전한 것이 삼정이엔씨의 본격적인 수소사업의 시작이다.

탄소중립 효과 극대화에도 기여

공냉식 통합형 수소냉각기
공냉식 통합형 수소냉각기

삼정이엔씨가 수소충전소에 보급하고 있는 냉각기는 수냉식 일체형 냉각기(2017), 공랭식(공냉식) 일체형 냉각기(2019), 이동형 방폭 냉각기(2020), 공랭식 통합형 냉각기(2021)가 있다.

수냉식 일체형 냉각기는 수소충전소 130여 곳에서 안정적으로 상업운전 중인 대표적인 제품이다. 사계절과 열대성에 적합한 제품으로 냉매의 온도를 수냉방식으로 냉각하며 극한의 냉동효과를 충족할 수 있다. 수소압축기 냉각수와 디스펜서(충전기) 냉각수를 동시에 사용 가능하며, 구성은 메인 냉각기와 서브 냉각기 2대가 1개의 시스템으로 공급, 가동된다.

이동형 방폭 냉각기는 효율적인 운영과 최고등급의 안전이 요구되는 기술의 제품이다. 이동형 차량 트레일러 내부에 장착되어 있으며 방폭등급적용, 공간최적화설계, 고효율성능, 진동스트레스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 설계가 적용된 특화된 차세대 수소가스 충전기용 냉각기이다.

공랭식 통합형 냉각기는 수소충전소 시설 구성면적의 축소와 배관설비를 획기적으로 간소화한다. 수소압축기 냉수와 디스펜서 냉각기 냉수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통합관리가 쉬운 제품 중 하나이다.

공랭식 일체형 냉각기는 수냉방식에서 벗어났으며, 수소충전소 부지선정부터 에너지 활용도가 뛰어난 제품으로 효율증가, 전력감소, 면적축소 등 수소충전소 안정화에 획기적으로 상업화한 제품이다. 탄소중립 효과에 큰 역할을 담당할 차세대 냉각기다.

안전성과 고장 대처에 탁월

삼정이엔씨만의 대표적인 강점으로는 안전성과 고장 대처 방법이다. 수소충전소는 일반적 전기충전, 주유소 등 상업운전과 큰 차이점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수소압축기, 수소냉각기, 수소충전기는 최고의 안전성을 요구하고 있다. 삼정이엔씨는 긴급 대처 방법 중 어느 인프라 구축 회사에서도 못하는 3~5시간 이내 복구를 원칙으로 수소충전소에 긴급 대응이 가능하다. 2017년부터 수소사업에 첫발을 딛고 5년이라는 기간 동안 많은 현장과 장비 특성을 파악하다 보니 재빠르게 해결할 수 있고, 현재 수소충전소 납품, 상업화 90%라는 숫자가 제품의 안전성을 증명한다.

[인터뷰] (주)삼정이엔씨 김승섭 대표이사
“기술혁신·사회적 책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

고품질·고객 위주로 특화된 제품···최고 기업되기 위한 끈질긴 노력

“대한민국 최초의 수소냉각기 수소전문기업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많은 구축사 및 기관과 협업도 하며, 긴밀한 파트너로서 수소냉각기의 안정성과 고객만족에 대한 책임감도 따르죠. 수소전문기업 확인 후 삼정이엔씨 인지도 상승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수소냉각기 기술이 특별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것에 대한 인정을 받은 점이 가장 뿌듯합니다.”

수소전문기업으로 선정된 지 1년, 내년 창립 30주년을 앞둔 삼정이엔씨의 김승섭 대표이사는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크다고 말한다.

“삼정이엔씨는 30년 업력 동안 냉각기 품목만 전문적 생산해온 장수기업입니다. 주변의 많은 업체는 시대의 흐름과 고부가가치 산업의 업종 전환도 하고 다양한 품목변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저희 회사는 냉각기에서만의 고품질과 고객 위주의 특화된 냉각기 제품을 생산했어요. 이런 노하우를 가지고 수소충전소 냉각기 부분에서도 시장점유율 1등과 높은 국산화율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변화하는 시장과 산업 속에서 삼정이엔씨는 냉각기만 바라보았다는 김 대표는 품목을 바꾸기보단 품질을 높이고, 고객과의 소통을 택하며 발전했다고 강조한다.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제로를 위한 많은 노력과 실행을 앞당기면서 수소 역시 대체 에너지원으로서 훌륭한 평가를 받고 있어요. 그러면서 러-우 전쟁으로 상황이 크게 좋진 않지만, 오히려 에너지자립도를 부추기는 상황으로 발전된 것 같아요. 앞으로 다양한 수소 산업들이 파생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삼정이엔씨는 정부의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을 약속합니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가스가격이 폭등해 수소업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하는 김 대표는 목표했던 수소충전소 보급수 미달과 수소 공급의 어려움이 겹쳤다면서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진취적인 미래를 봤다.

“서부산 엔케이텍 수소충전소가 가장 많이 애착이 가고 기억이 나요. 2019년 2월 수소냉각기를 대한민국에 최초 개발, 특허등록, 제작하여 상업운전을 처음으로 시작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넥쏘 6대 연속 충전’ 신화가 만들어졌기 때문이죠. 또한 상업운전 전에는 상업운전 테스트 차량이 부족해 엔케이텍과 협의하여 넥쏘 동호회 카톡에 무상 충전이라는 이벤트 공지를 했습니다. 실제 넥쏘에 수소를 충전하면 충전 비용은 삼정이엔씨에서 전액 부담하는 방법을 쓰면서까지 수소가스 충전 부하를 극복하는지를 테스트했던 때가 생각이 많이 납니다.”

김승섭 대표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서부산 엔케이텍 수소충전소라고 한다. 수소산업이 크게 성장하지 못해,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걸 극복했기에 지금의 삼정이엔씨가 존재한다고 덧붙인다.

“우리 회사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많은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수소냉각기 4종류의 솔루션을 제공,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입니다. 향후 차세대 수소액화 기술을 활용하여 ESG 실현과 탄소중립 실현에 기술혁신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수소냉각기 수소전문기업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최고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힌 김승섭 대표는 향후 수소사회에서 꼭 필요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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