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고압가스업계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근 고정비 부담이 큰 폭으로 늘어난 가스사업자들은 그야말로 “못 해 먹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라고 한다.

초저온저장탱크, 고압용기, 밸브류, 배관 등 각종 원·부자재가격이 1~2년 사이에 평균 30~40%나 치솟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 특히 내용적 47ℓ 규모의 고압용기 1개 가격이 20만원을 훌쩍 넘기는 등 단기간에 무려 50%나 올라 신규로 가스영업을 해와도 달갑잖은 분위기다. 용기구매와 관련한 투자에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탄산, 헬륨, 질소 등 일부 고압가스가 수급 불균형을 이루면서 가스가격까지 큰 폭으로 올라 원료가스 매입가의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요즘 고압가스업계를 뒤덮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인력난이다. 이는 좋은 일자리가 아님을 방증하는 것으로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해소될 수 없어 난제 중의 난제로 꼽힌다.

또 하나의 과제는 급증하는 안전관리비용으로, 최근 국내외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스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중대재해처벌법 등의 단계적 적용으로 인해 훨씬 큰 비용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매출을 올리지 못한 채 원재료 매입 등 고정비만 늘면 기업은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고정비 급증의 벽에 부딪힌 고압가스업체들은 자생력을 키우기 위한 경영환경 조성에 하루속히 중지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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