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에 따라 의료용가스를 제조·판매하는 것에 대해 의료용가스업계 일각에서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주장하는 가운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데이터 완전성(DI·Data Integrity)까지 평가하겠다고 나서자 볼멘소리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공업용가스 판매량에 비해 의료용가스의 판매량이 훨씬 적은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까다로운 품질관리 절차를 거치면서 제조해야 하는 의료용가스사업에 그다지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의료용가스를 공업용가스와 같은 선상에 놓고 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의료용산소는 사람이 직접 호흡하는 데 투여하므로 그 어느 의약품보다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

정부도 의료용산소를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GMP 미준수 등으로 인해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자 이번에 DI 평가제까지 도입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데 의료용산소공급업체들이 큰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 정부가 의료용산소의 상한금액(보험수가) 인상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소폭이나마 인상한 것은 GMP를 철저히 준수해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기업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검토해야 할 게 사업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호흡기환자에게 필수적인 산소의 품질과 관련한 GMP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조그마한 것이라도 타협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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