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쏘시스템 본사 전경
다쏘시스템 본사 전경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1981년 설립돼 프랑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쏘시스템은 3D 익스피리언스 전문 기업이다. 180여개국 30만 고객사와 협력해 경험의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2021년 캐나다 지속가능미디어 컨설팅기업 ‘코퍼레이트 나잇츠’와 환경분야 비영리 NGO인 애즈유소우가 발표하는 상위 200개의 청정에너지 기업리스트인 클린200과 세계 가장 지속가능한 100대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또 2019년 포춘지 선정 미래 지속가능성 올스타 50대 기업 중 2위, 다보스 포럼 선정 2018년 세계 100대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세계 1위, 2014년 포브스 선정 소프트웨어 부문 ‘가장 혁신적인 기업’ 세계 2위 등을 인정받았다. 2021년 기준 다쏘시스템 전 세계 총 매출은 약 6조5300억원에 달한다.

다쏘시스템의 강점은 3D 기술을 통해 전통적인 자동차, 항공, 건설 등 제조 분야를 넘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의 내외부를 3D로 구현해 연구 및 교육에 활용하는 ‘기자 3D’, 빙하를 이용해 아프리카 물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아이스드림’, 태양열 비행기 ‘솔라임펄스2’,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인공심장 모델은 만드는 ‘리빙하트’, 지속가능 미래도시를 설계하는 ‘싱가포르 3D 익스피리언스시티’ 등이 그 예이다.

다쏘시스템의 3D 솔루션은 에너지 분야에서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다쏘시스템의 고객사인 엑손모빌(ExxonMobil)은 셰일 암석층에서 천연가스를 추출하기 위해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을 쓰고 있다. 가스나 석유를 시추할 때는 매장량과 안전성, 시추 시 환경 영향 등 많은 사항을 엄격히 고려해야 한다.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은 드릴링 관을 저수조가지 연결하고 순도있는 추출 과정에 사용되며, 이를 위해 암석 모델링과 역학 시뮬레이션 등을 지원하는 특화 솔루션 Unified Reservoir가 활용된다.

에너지 분야의 또다른 예시는 생산시설 구축과 운영에 사용되는 것인데, 원자력발전소, 풍력발전소 등 대규모 발전소는 설계부터 안전규제, 친환경 요건 등 요구사항이 복잡하고,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다쏘시스템 솔루션은 이를 위해 서류 작업을 하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처음 설계부터 3D 시스템으로 시작해, 주요 요건을 시뮬레이션하고, 프로젝트 산출물을 디지털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유사 프로젝트의 시간, 비용을 절감하면서 다국적 기업이 참여하는 상황에서 정확하고 빠른 정보 공유를 가능하게 한다.

다쏘시스템을 사용하는 엑손모빌 시추 현장
다쏘시스템을 사용하는 엑손모빌 시추 현장

수소 분야에서도 다쏘시스템은 자신들의 강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100% 수소를 항공으로 운송하는 수소수송선(H2 Clipper) 프로젝트도 참여하고 있다. 이는 기존 항공비용보다 저렴하고 트럭 및 화물선보다 빠르면 250~270톤의 수소를 탑재할 수 있다. H2 Clipper는 다쏘시스템의 플랫폼으로 설계, 관리, 모델링 및 엔지니어링, 제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최적화해 2024년 비행을 목표로 40% 프로토타입의 세부 설계 및 건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첫 실물 크기 비행선의 비행도 목표로 하고 있다.

다쏘시스템 한국 법인은 지난 1997년 설립되어 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22,000여 유수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법인은 2010년 720억여원을 투자해 대구 최초의 해외 기업 R&D센터를 설립해 조선해양 산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구 지역 경제 발전과 기업 혁신 기여 성과를 인정받아 2010, 2012, 2014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또 2018년 10월에는 한국무역협회가 수여하는 ‘한국-프랑스 비즈니스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다쏘시스템은 ‘기업이 제품과 자연, 사람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할 수 있도록 3D 익스피리언스를 통한 가치를 제공한다’는 기업 이념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은 버추얼 트윈을 통해 산업 환경 문제를 줄이도록 지원한다. 버추얼 트윈은 실물 제작 이전 가상으로 시제품을 제작해 시뮬레이션과 최적화를 하는 기술로, 도시, 건물부터 인체까지 전 산업에 적용 가능하다.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양경란 대표는 “다쏘시스템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현재 많은 대기업 및 중소/중견기업들이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는 각 정부의 시스템 구축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지자체 등과 협의해 중소기업이 저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다쏘시스템코리아 양경란 대표
“3D 시뮬레이션으로 최적 비즈니스 조건 분석”

대기업서 R&D분야 25년 경력, 19년부터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 리딩

산업 메타버스 솔루션 제공, 프랑스 수소차제조사와 협업

“다쏘의 3D 익스피리언스는 수소 및 에너지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한 최적 솔루션입니다.”

1997년 설립된 다쏘시스템 한국 법인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두산인프라 코어 등 국내 유수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지원하고 있다. 양경란 대표를 만나 다쏘시스템의 주 업무와 강점, 에너지 및 수소 분야에서 나타내고 있는 성과들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과거 25년간 LG 그룹에서 근무하면서, LG전자 본사 업무혁신 조직에서 구매와 R&D혁신을 리딩했습니다. 다쏘시스템에는 2019년 입사해, 우리의 솔루션이 각 기업의 비즈니스 관점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는 비즈니스 컨설팅 조직을 맡고 있습니다.”

양 대표는 회사의 업무뿐만 아니라, 경영층을 대상으로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컨퍼런스, 세미나 등을 통해 디지털화, 가상화, 지능화를 통한 디지털전환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제조사의 디지털 전환 모습을 산업 메타버스 개념과 정립시켜, 강연을 했으며 논문으로도 발표했습니다.”

다쏘시스템은 설계 및 가상세계를 제공하는데, 이 내용은 얼핏 들으면 이해하기 힘들다.

“비즈니스에서 제품, 설비/장비, 공장, 건물 등의 모든 물리적 대상뿐 아니라 프로세스, 서비스, 공급망과 같은 무형의 대상을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솔루션 제공이 저희의 기본 업무입니다. 모델링은 다쏘의 핵심인 3D CAD모델링으로 실제와 같은 형상과 동작을 구현하는 것과 개념 시스템 구성·시스템 관계를 정의하는 아키텍쳐 모델링, 물리학·수학적 식을 구현하는 1D 모델링 등이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은 구조 역학, 열유동, 전자기장, 유체역학 등 외부 조건에 따라 다양한 물성변화를 디지털에서 예측할 수 있다. 그는 다쏘의 솔루션이 산업의 최적화 데이터를 찾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모델링과 시뮬레이션은 엔지니어들의 관점에서 과학적이며 전문적인 결과를 보여주는데, 다쏘시스템의 솔루션은 데이터 과학 기술을 적용해 모든 단계의 데이터를 분석해줍니다. 즉, 비즈니스 운영 전체를 디지털에서 구현하는 산업 메타버스 또는 엔터프라이즈 메타버스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쏘시스템의 3D 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은 2012년 출시되어 10년간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인 호피엄(Hopium)의 수소차도 설계했다.

“호피엄이 저희를 선택한 것은 우선 개발 기간이 단축되기 때문입니다. 8개월만에 첫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으며, 2025년 상용화 계획입니다. 또한, 수소전지차는 기존 자동차의 엔진, 연료 저장 및 공급 요소를 변경해야하는데, 액체수소는 밀도가 낮아 부피가 크고, 극 저온 저장이 필요합니다. 3D 익스피리언스는 이때 새로운 연료시스템을 모델링 하는데, 부품·모듈을 개발하고 납품하는 업체와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액체수소 용기의 경우 설계 단계에서 용기 내 압력 및 온도 층화를 시뮬레이션하고 평가할 수 있으며, 다분야 성능이 동시에 만족이 되는 조건을 찾기 위해 적은 비용, 짧은 시간으로 더 많은 케이스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양경란 대표는 다쏘시스템이 지속가능한 기술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역할과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2025년까지 신규 매출의 2/3를 지속가능성 관련 솔루션으로부터 창출한다는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특히 가상 시뮬레이션은 적은 비용, 짧은 시간으로 최적의 방안을 찾아가기에, 수소 분야 등 친환경 에너지에서도 모델 전환이 가능합니다. 국내 가스업계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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