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탄소중립 기본법 시행, 온실가스 감축 신호탄

수소에너지 저장성에 관심, 초고압 우려는 여전

기후 변화에 따른 폭염과 가뭄, 집중호우 등 각종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더욱이 기후 변화 진행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도 점차 심각해지는 추세이다. 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 사회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국내 순배출량 ‘넷제로’를 국가 목표로 수립하였으며, 금년 3월에는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이 본격 시행됐다. 탄소중립 사회로의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하였다. 탄소중립 국가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현재보다 대폭 상향된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필요하며 그 중심에는 수소가 있다.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큰 의미

수소는 전기, 열에너지 등 최종 에너지로의 직접 변환이 가능할 뿐 아니라, 부산물로 물만 발생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청정에너지이다. 또한 전기와 비교하여 장기간 저장이 용이하다는 이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마련하였으며, 2020년 2월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수소경제 실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수소경제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기에 수소경제 실현을 위한 근간에는 안전이 반드시 담보되어야 한다.

강릉TP 수소사고,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사고 등 2019년 잇따라 발생한 국내외 수소사고는 수소 안전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기시켜주는 대표적인 사례였다.

정부는 수소 안전관리 강화를 통한 수소 안전 우려 불식을 위해 2019년 12월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은 ‘안전과 산업이 균형발전하는 수소강국 실현’을 목표로 4대 분야 12대 중점과제로 구성된 국내 최초의 수소 안전관리 로드맵이다. 종합대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는 2020년 7월 수소법에 의한 수소안전 전담기관으로 한국가스안전공사를 지정하였고, 공사를 중심으로 종합대책은 현재까지 정상적으로 추진 중이다.

[그림1]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
[그림1] 수소 안전관리 종합대책

검사·진단·지원 등 확대

수소충전소에 설치된 가스누출 검지기 등 안전설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수소충전소에 설치된 가스누출 검지기 등 안전설비의 이상유무를 확인하고 있다.

공사는 수소충전소 안전 우려 불식을 위해 안전영향평가와 정밀안전진단을 제도화하였다. 안전영향평가제도는 충전소 시공 단계 이전에서 실시되는 위험성 평가로써, 시공자에게 입지여건 평가, 잠재적 위험요인 분석 결과 및 충전소 최적 배치(안) 등 안전확보를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안전영향평가 결과 및 이에 따른 보강조치 내용은 국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어 수소충전소에 대한 안전 우려 해소 및 충전소 건립 수용성 제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밀안전진단 제도는 수소충전소 운영단계에서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정기검사보다 안전관리 수준을 강화한 제도로써 기존 정기검사 대비 검사 항목을 대폭 확대하였고, 각종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기계 장치, 전기계장 등 설비의 모든 부분을 확인하는 동시에 안전컨설팅도 함께 병행하기 때문에 보다 세밀한 안전관리를 가능케 하는 제도이다.

또한 공사는 수소충전소 안전관리 제도 구축과 함께 충전소에 대한 중점 안전관리로 충전소의 안전관리 수준을 대폭 향상하였다. 이를 위해 공사는 수소충전소 상설점검,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사업자 자율안전관리로 구성된 3중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운영 중에 있다.

먼저 수소충전소 상설점검은 수소충전소 사고 예방과 사업자 자율안전관리 역량 향상을 위해 공사가 상업용 수소충전소를 대상으로 2020년 8월부터 공사 내 전담인력을 구성하여 상설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구축 시기 및 충전소 운영상태에 따라 점검 주기를 세분화하여 점검을 실시하며, 축적된 점검 데이터를 분석하여 수소충전소 안전관리 정책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수소충전소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수소충전소 주요설비의 작동정보를 공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긴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가능하게 하여 골든타임 확보 및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초고압 압력반복에 의한 수소 저장용기 연결부의 누출사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수소충전소 고압용기 전용 안전기준을 마련하였으며, 수소법 본격 시행에 대비하여 수소 추출설비와 수전해설비 등 수소 제조설비 상세기준과 이동형 연료전지 상세기준 등도 마련하였다.

가스안전공사 검사원이 수소충전소 시설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 검사원이 수소충전소 시설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수소안전 인프라 속속 구축

또한 공사는 수소산업 안전관리를 위한 4대 수소안전 인프라 구축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수소용품(수전해, 추출설비, 고정형․이동형 연료전지) 법정검사를 수행할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전북 완주군)가 2024년 초 준공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이며, 수소버스의 대용량 내압용기·부품 성능 평가 및 수소충전소 밸브 인증시험을 수행할 ‘수소 버스·충전소 부품시험평가센터’(충북 음성군) 역시 2023년 내 준공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공사는 SK 등 민간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 계획에 따라 금년부터 액화수소 제품검사 인프라인 ‘액화수소 검사지원센터’(충북 음성군)를 구축 중에 있다.

이러한 검사 인프라 외에 수소 안전 홍보와 인력양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함께 진행중이다. 수소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제공과 수소안전 교육․홍보를 위해 VR(가상현실)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수소 가스안전 체험교육관’이 2022년 말 개관을 목표로 구축 중이며, 체험교육관 부지 내 유휴 공간에는 수소산업 안전생태계 조성을 위한 현장 안전관리 인력 전문교육 실습 인프라인 수소 안전 아카데미(가칭)도 2024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12월에 발생한 수소 튜브트레일러 화재 사고처럼 수소 안전관리 사각지대는 여전히 잔존하고 있으며, 액화수소, 암모니아 기반 수소 혼소, 도시가스 수소 혼입 등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수소 신기술․신사업에 대한 안전관리체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시각각 급변하는 수소산업 환경변화와 신기술 대응 및 낡은 규제 합리화를 위해 정부와 공사는 산학연 전문가, 수소 관련 유관기관, 수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국민 의견 수렴을 종합하여 올해 말까지 ‘수소 전주기 안전관리 종합계획(이하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새롭게 수립될 종합계획은 수소시설 안전관리 사각지대 발굴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마련함과 동시에 수소 신기술에 대한 신속한 안전관리 대응책 및 규제 합리화 과제들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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