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유재준 기자]  최연혜 전 국회의원이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로 최종 내정됐다.

지난 7월 신임 사장 모집 공고가 이뤄진 이후 약 4개월여가 지난 시점이다.

최연혜 사장 내정자가 가스공사 사장으로 부임하기 위해서는 가스공사 이사회를 거쳐 오는 12월 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임사장 선임의 건이 의결돼야 한다. 이후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으로 가스공사 사장의 직책을 맡게 된다.

이처럼 일부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사장선임 과정을 돌이켜보건대 사장 선임 프로세스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실상 사장선임이 확정된 것이다. 하지만 최연혜 사장 내정자의 지난 공모 과정이 일사천리로 깔끔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7월 1차 공모 때부터 사실상 유력한 내정자로 회자되던 최연혜 후보가 면접심사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생긴 것이다. 당시 면접 심사위원들 외에는 내부 속사정을 모르지만 예상외로 최 후보가 탈락하면서 내정설 진위를 둘러싼 뒷말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9월 2차 공모에 당시 최 후보가 다시 접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양한 해석들이 다시 쏟아졌다. 더구나 2차 공모에는 전 산업부 김준동 실장이 후보로 공모하면서 정치권 출신과 정부 출신 양 후보가 경합하는 프레임이 형성돼 사장 후보를 점치는 갤러리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이제 12월이 되면 가스공사는 1983년 창립 이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를 맞이하게 된다. 사실 지금의 가스공사는 최고경영자가 여성이냐 남성이냐의 젠더문제가 아니라 위기의 가스공사호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가 당면 과제이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고유가 사태와 수급불안, 급증하는 미수금 문제로 악화일로에 있는 재무구조 등 발등에 떨어져 있는 불이 하나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사간의 문제도 예외는 아니다.

부디 새로운 사장은 거친 풍파에 둘러싸인 가스공사호를 합리적인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헤쳐나가 정상 항로로 이끄는 유능한 선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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