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대구의 LPG충전소에서 가스누출 화재폭발로 8명의 화상자가 발생한 큰 사고로 안전관리와 안전장치의 문제점을 노출하였다. 목격자들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큰 소리와 진동,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라고 전 국민에게 LPG의 위험성을 알렸다.

언론에서 가스사고와 그 원인을 추정한 사례를 보면 서로 상충되거나 부정확한 표현이 발견된다. 첫 번째 사례는 “대형 탱크로리 차량이 LP가스를 호스로 연결해 충전하다 차량이 갑자기 출발해 호스가 빠졌고, 이후 알 수 없는 점화원에 의해 폭발한 것”이라는 추정이다.

두 번째는 “충전소에서 LPG 벌크로리에 가스를 충전한 후 로딩암을 연결한 채로 벌크로리가 이동하면서 로딩암 파손으로 1톤 정도의 가스가 누출되었고, 체류 중인 가스는 미상의 불꽃에 의해 가스폭발로 연결된 것이다”는 비교적 구체적이다.

이들 두 보도는 유사하면서 차이점이 발견된다. 첫 사례는 탱크로리, 빠진 호스, 충전 중과 같은 키워드가 등장하고, 두 번째는 벌크로리, 충전 후, 로딩암 파손, 누출가스량이라는 핵심 단어는 같은 듯 다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다만 차량의 사전 출발은 같다.

운반차량의 비정상적 출발로 인한 충전 중 빠진 호스, 또는 충전 후 파손된 로딩암에서 다량의 누출가스가 주변 차량의 배기장치나 기계실의 스파크 등에서 공급된 열원에 의해 화재 및 가스폭발이 발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반 LPG차도 아닌 LPG운반차량의 충전작업이 정상 종료되기 전에 출발하였다는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더욱이 탱크로리와 저장탱크의 차단밸브, 가스경보기와 같은 안전장치의 정상작동 여부가 핵심 중 하나이다.

긴급 상황에서 밸브와 같은 안전장치를 신속하게 차단하면 피해 수위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방화복 미착용자가 화염 속의 밸브에 접근하기도 어렵고, 빠른 화염속도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대책도 없다. 실제로 1998년 익산의 충전소에서 안전관리자가 밸브를 잠그다 숨졌다. 다행히 대구에서는 가스 냄새를 맡은 근무자들이 신속하게 긴급차단밸브를 닫아 가스누출을 차단하는 안전관리를 잘 수행하였지만, 이미 많은 양의 가스가 누출된 상태였다.

세 번째는 “소방당국은 LPG충전소 뒤편 용기 저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불은 충전소의 충전장치와 가스 운반용 대형 탱크로리 등을 태웠다”는 기사이다. 여기서 용기 저장소는 LP가스통을 보관하는 곳으로 동영상 속의 가스폭발은 용기에 의한 연쇄폭발이 아닌 2~3차례로 그친 가스누출 화재·폭발로 보여 앞의 두 보도와는 다르다.

네 번째는 “경찰은 충전소 내부에 누출된 가스가 화기와 접촉하면서 폭발이 일어났거나, 관련 장치나 장비의 이상으로 화재 발생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것은 사고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포괄적인 표현으로 궁금증 해소에는 미흡하다.

국내 LPG충전소를 2000개소로 가정할 경우 사고는 500년에 한 번 발생될 수 있다. 그러나 LPG충전소 사고는 1998년 9월의 부천 가스폭발, 1998년 10월 충전 중 택시출발로 발생한 익산의 가스폭발, 2021년 4월 탱크로리와 기계실에 관련된 광주의 가스폭발, 2022년 11월 대구의 탱크로리 관련 가스폭발만을 고려해도 빈도수가 너무 높다.

수소 가스누출을 차단하기 위한 가스밀봉제품의 IoT 첨단화와 융·복합 최적기술로 내구안전성을 높이고, 가스설비에 대한 예지보전 스마트팩토리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정부는 공공안전 확보와 미세먼지 저감에 수월성을 갖는 가스제품의 안전성과 편의성 확보에 필요한 AI신기술제품 R&D 사업지원과 규제개혁을 통한 수요기반을 확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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