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고로 3高 누란지위 한해

2022년 ‘검은 호랑이의 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코로나19」 종식과 더불어 모든 일상이 정상화되리라 기대했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그 기저효과에 따른 높은 경제성장까지 전망했었다. 그러나 미국의 재정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은 모든 상황을 거꾸로 바꾸어 놓았다.
 
올 5월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고 애쓰고 있지만, 국제경제적·지정학적 파고(波高)로 인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高는 기업은 물론 국민 생활에 고통을 안겨 주면서 누란지위(累卵之危 : 여러 알을 쌓아 놓는 듯한 위태로움)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전대미문의 「이태원 참사」로 지금도 국민의 가슴은 먹먹하다.
 
〈연합뉴스가 선정한 10대 국내 뉴스〉를 보면,
◇20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당선(3월 29일) ◇이태원 158명 압사 사고(10월 29일) ◇K컬처 수상의 해(오징어 게임, 헤어질 결심, BTS 빌보드 1위) ◇카카오 먹통 사태(10월 15일) ◇카타르 월드컵, 한국 12년 만에 16강 진출 ◇北, 올해 31회에 걸쳐 총 63발의 탄도미사일 발사 ◇3高 현상 이어져(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국민 절반 코로나 확진(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6월 21일) ◇대형사고 및 재난재해(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동해안 산불, 서울 집중호우) 등을 들고 있다. 임인년의 거친 풍랑을 헤치고 완주했다는 것에 우선 감사하는 순간이다.
 
교수들은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 :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뜻)’를 뽑았다. 교수들은 이 말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정형화된 언행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여야 할 것 없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을뿐더러 인정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가스는 수요부진 속에 아찔한 사고 다발
 
올해 천연가스산업은 국제 가스가격 폭등과 수급 불안으로 긴장했고, 쌓여가는 엄청난 액수의 미수금 사태는 난제를 던지고 있다. 도시가스는 산업용 요금 등의 가격 왜곡 현상으로 겨우 1.5%의 신장세에 그쳤다.
 
LPG산업은 석화용 약진, 가정·상업용 답보이나, 1톤 LPG트럭의 인기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LPG유통의 총아인 벌크로리와 관련된 사고가 빈발했고, 대구 도심의 충전소 폭발사고는 충격이었다.
 
고압가스산업은 최악의 탄산공급 부족 사태를 겪었고, 21년만에 의료용 산소의 보험수가 인상은 단비와 같았다. 경기 김포의 질소저장탱크 폭발사고 등 크고 작은 고압가스 폭발사고가 많았다.
 
가스기기산업은 고환율과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가정용보일러와 온수기는 5~10%, 산업용보일러와 버너는 30%의 제품 출고가를 인상했지만, 경기침체, 건설·부동산 냉각 등으로 수요부진의 어려움을 겪었다.
 
수소산업은 올해도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제도와 정책이 쏟아진 한해였고, 11월 2일에는 제1회 수소의 날이 개최되기도 하였다.
 
가스신문 기자들이 뽑은 〈국내 가스업계 10대 뉴스〉도 이러한 연장선이다. ◇2022 세계가스총회 성황리 개최 ◇탄산 품귀현상으로 고압가스업계 대공황 ◇대구 LPG충전소 폭발사고 ◇연이은 질소저장탱크 파열사고 ◇산업용 도매요금 급등-가격경쟁력 추락 ◇수소의 날 제정 ◇탱크로리 의한 고압가스판매 충전설비 확정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 ◇LPG지원 법안 발의 활발 ◇GHP, 대기배출기준 엄격 적용.
 
명암이 교차 되었던 격변의 한해를 헤쳐나온 가스인 여러분께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보내드린다. 아울러 어려운 언론환경 속에서도 가스신문이 정진할 수 있도록 뜨거운 성원을 보내주신 애독자, 광고주, 명예기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임인년을 마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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