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올해 10월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과 세명대학교는 시공사(종합·전문) 및 CM·엔지니어링사의 건설기술인 9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급별 근무 만족도 및 개선 요구사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건설기술인들은 회사의 미래와 소득을 놓고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총 5점 만점에서 발전가능성 2.76과 임금 2.66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연차와 직급이 낮을수록 이직·퇴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종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가스·보일러·난방시공업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한국열관리시공협회와 전국보일러설비협회는 합쳐 3만명이 넘는 전국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50~60대 이상의 연령층이 대부분이다. 가스시공이나 보일러 시공업이 경제적으로 큰 이점이 없기에, 젊은 기술자들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가스시공인이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난방 및 보일러 봉사를 할 사람도 줄어든다. 각 지자체에서는 해마다 시공협회의 지회들을 통해 관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보일러 점검, 연통 교체, 수리 등을 요청하지만 할 사람이 없어진다는 뜻이다. 시공 기술자들은 하루 일당이 보통 20만원인데, 그만큼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봉사를 강요할 수도 없기에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과거 1980~90년대까지 많은 이들이 난방·보일러시공업에 뛰어들었지만, 이후 국내 시장이 포화되면서 점차 일거리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기술인에 대한 교육과 사회적인 인식 자체도 바꿀 필요가 있다는게 현장 기술인들의 인식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목수, 전기·설비 시공업 기술인이 자신의 월급만으로도 집과 별장 등을 무리없이 구매할 정도의 소득을 얻고 있다.

시공기술업은 국민 생활의 기본을 만드는 필수적인 업종이다. 유럽, 호주,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시공업계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한 가지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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