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산업이 사양화되는 추세인데 어려운 시기에 젊은 피로서 일할 수 있어 책임감과 자긍심이 생깁니다. LPG벌크·판매업계는 어찌하다 보니 고령화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은 젊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날 때면 너무 반겨주셔서 자신감도 생깁니다.”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경춘로에 위치한 (주)에너지뱅크 이정웅 소장(33)은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일하는 노력파이다. 그는 지난 2016년 벌크회사에 취업해 LPG업계와 인연을 맺은 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당시 도시가스의 LPG 전환이 확대되던 시기여서 지방에 내려가 몇 달 동안 LPG시공 업무를 배웠다.

“지금도 가스 관련 지식이 부족하지만 당시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공구 이름도 제대로 몰라서 헤맸지만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배웠습니다. 이후에 벌크영업도 해봤지만 결코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공장이 보이면 무작정 찾아들어가 영업을 했으나 실제 성공하는 사례는 드물었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이제는 당시의 실패를 발판 삼아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정웅 소장은 2017년 국가기술자격증인 가스산업기사를 취득했고 앞으로 공부를 더해서 가스기능장에도 도전할 생각이다. LPG유통업이 천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李 소장은 아직 30대 초반이지만 가스시설, 영업, LPG공급, 고객 관리, 자동차 충전 등 모든 업무를 경험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가스안전을 위해 더 많이 점검하고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겨울철 일손이 바쁠 때면 제가 직접 LPG벌크로리로 가스를 공급하러 소비처를 방문합니다. 가스를 공급할 때 소비시설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점검하고 있습니다. 시간에 쫓겨서 가스를 공급하다 보면 시설점검도 미루게 되고 자칫하면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원칙을 준수해 벌크공급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정웅 소장은 효율적인 벌크공급을 위해 소비처의 소형저장탱크에 가스잔량 발신기를 100% 설치했다. 그리고 원격계량기 검침도 이용 중이다. 이를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뿐더러 운영비도 절감되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적인 LPG공급은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요식업소, 펜션 등 LPG소비처에서 갑자기 가스가 끊기면 영업상 피해를 주게 됩니다.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해 가스잔량 발신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배송의 효율을 더 높이기 위해 벌크사업자들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는 게 필요합니다.”

그는 LPG업계도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 받아들여 발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요즘 세대는 돈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시간을 갖길 원하는 경우도 있고 회사에 대한 자긍심 등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 같은 부분을 충족해 주는 회사가 되도록 하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 가스의 특성은 비슷하다 보니 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안전관리, 유통비용 등만 차이만 있습니다. 저는 고객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투명한 경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LPG가격은 매달 바뀌는 구조인데 이에 대해 일부 소비자들은 불신의 시선을 갖는 사례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소비자들은 국내 LPG가격이 인상됐을 때 LPG벌크사업자들이 가격을 추가로 더 올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정확히 설명해서 가격인 오르고 내리는 부분을 명확히 반영하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정웅 소장은 고객과의 신뢰가 중요하다며 유통비용의 변화에 대해서 소비자들과 대화하며 이해시키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지만 부친인 에너지뱅크 이영길 회장의 노하우를 최대한 빨리 습득해 LPG시장을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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