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1차 에너지원 중에서 LPG의 역할론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수소시대, 탄소중립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LPG연료의 장점을 십분 활용해야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탄소중립입니다. 탄소배출은 기후 재난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 생존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대한LPG협회 이호중 신임 회장(57)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으로 국제 에너지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에너지 안보는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는 환경성, 경제성, 에너지안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 가능한 정책과 전략이 필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LPG는 국가에너지 안보와 함께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친환경 연료입니다. 유엔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가 발표한 탄소배출계수를 보면 LPG는 0.713탄소환산톤(TOE)으로 경유(0.837)와 휘발유(0.783)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습니다. 또한 유럽위원회(EC)는 연료 채굴부터 소비까지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를 통해 수송용 연료별 라이프 사이클(Well to Wheel)을 분석한 결과 LPG차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나 경유차보다 20% 적다고 발표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는 생산을 위한 원유 정제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에 반해 LPG는 생산량의 70%가 정제 과정 없이 가스전이나 유전에서 채굴되기 때문에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이호중 회장은 LPG는 고유가와 공급이 불안정한 천연가스를 대체하여 국가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셰일가스 중에는 LPG가 5~15% 함유되어 있어서 세계 LPG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상기했다. 李 회장은 수소는 미래를 위한 필수 에너지이지만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된다며 본격적인 수소시대가 열리기 전까지 LPG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거듭 말했다.

“LPG충전소 부지를 활용하여 전기․수소 충전인프라로 활용 가능하며 LPG를 개질하여 수소를 생산하는 융합충전소 구축도 가능합니다. 인프라 확대에 난항을 겪고 있는 수소차 보급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죠. 협회는 수송용 LPG수요 확대와 LPG자동차 보급확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동차 제작사 및 관련 연구소들과 LPG차 기술개발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2016년부터 현대자동차와 함께 신형 LPG엔진 기술이 적용된 LPDi트럭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LPDi트럭은 경유트럭과 동급의 성능을 갖추면서 오염물질 배출이 적어서 트럭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현재 2리터 급 LPG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을 하고 있는데 2025년 자동차 평균 온실가스 기준을 달성하면서도 동급의 휘발유 하이브리드 엔진 성능을 발휘한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이 완료되는 2024년 경에는 경제성이 우수하여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운전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19년 르노코리아가 QM6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기아가 스포티지 LPG모델을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많은 호응을 받았습니다. 특히 QM6는 LPG모델의 판매 비중이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포티지도 출시 1주일 만에 4800여 대가 계약되어 LPG차에 대한 잠재 소비가 상당하다고 판단됩니다. LPG차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신차 출시가 필수적입니다. 자동차 제작사에서 적극적으로 LPG모델 출시에 나서준다면 LPG차는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유가 시대에 천연가스 대체해

에너지안보 기여하고 수소시대 가교역할 할 터

이호중 회장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와 지속되는 고유가로 연료 부담이 커지면서 경제성 높은 LPG차 판매량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신차 출시 부재로 지난해 1월 LPG차 판매 점유율은 5.5%에 불과했으나 고유가와 스포티지 LPG출시로 점유율은 지난해 9월에는 8%까지 증가했다는 것. 다만 그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LPG차종은 9종이나 소상공인의 발 역할을 해오던 봉고3가 생산 종료되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상황을 우려했다. 다행히 현대차에서 상용차 시장에서의 LPG경쟁력을 주목하여 LPDi트럭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며 1톤 트럭은 연간 15만 대 수요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LPG업계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글로벌 선박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고유가, 에너지 수급 불안정에 따라 LPG추진 선박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LPG선박은 기존 벙커C유에 비해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 등 유해 배기가스 배출량이 80% 이상 적은 친환경 선박입니다. 또한 가스체 연료 특성상 선박연료 유출 등 대규모 해양오염사고의 위험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연료의 수송과 저장이 용이하여 TTS(Truck to Ship), TTS(Tank to Ship), STS(Ship to Ship) 등 다양한 형태의 벙커링을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장점이 있죠.”

LPG하이브리드 선박 건조를 완료하여 올해 실증 사업 및 진수식을 예정하고 있다. 그는 LPG하이브리드 선박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 LPG선박으로 우선 부산시 관공선으로 활용되며 이를 계기로 많이 보급되면 해양 연안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수부에서 노후 소형선박의 친환경선박 전환방안으로 LPG선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22년 4월부터 150억 원 규모의 ‘700마력 급 LPG어선 실증 R&D 사업’을 추진하여, 2025년 12월까지 LPG어선과 벙커링 방안을 실증할 계획입니다. 2025년부터는 다양한 실증 R&D 사업을 발판 삼아 LPG선박 신산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동안 LPG선박 건조 기준 부재로 보급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호중 회장은 해수부가 국제해사기구(IMO)에 제안한 국제 LPG추진 선박 안전 지침이 올해 4월 해사안전위원회(MSC)에서 최종 승인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지침이 마련되면 국내에서도 LPG선박 제조 및 벙커링 기준 제정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LPG선박 기술 개발은 세계 친환경 선박시장 선점과 국내 조선 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협회는 희망충전기금을 통해 정부의 소형LPG저장탱크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택시업계 장학사업, 희망트럭 지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호중 회장은 “2012년부터 LPG 희망충전기금을 조성하여 정부, 각 기관단체와 함께 에너지 복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에너지 취약지역에 LPG를 공급하는 LPG배관망 사업을 지원해왔습니다. LPG배관망 대상 지역 가구 중 기초생활 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의 설치 자부담금을 희망충전기금에서 현재까지 5000여 가구에 50여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택시업계의 복지 향상을 위해 택시 운전자 자녀 중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10억 원 규모의 장학금을 지원해 왔으며 현재까지 2800여 명의 학생들이 100억 원의 장학금 수혜를 받았습니다. 지난해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한 사연 공모전을 개최하여 포항지역에 태풍 ‘힌남노’로 피해를 본 에어컨 수리점에 LPG 희망트럭을 전달했습니다.”

그는 LPG가 대표적인 서민 연료인 만큼 고유가․고물가 등의 경제 한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 분들의 안정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미국과 유럽 등 여러 선진국은 수송부문 탄소 중립을 위해 전기․수소차와 함께 LPG차 보급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전기․수소차 보급에 따른 부담을 최소화하고 연착륙의 중간 단계로 환경성과 경제성 높은 LPG차를 보급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급격한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부작용과 국민의 재정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LPG차 지원정책이 유지․확대되어야 합니다. 세계 각국의 LPG차 지원 정책 사례를 통해 차량 2부제 제외 혜택이나 세금감면, 주차할인 혜택 등을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난해 대한LPG협회 신임 회장으로 선임돼 새해를 맞는 각오와 목표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호중 회장은 “2023년은 국내 최초 LPG선박 건조를 앞두고 있어 더욱 뜻깊은 해가 될 것입니다. LPG선박은 LPG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LPG산업 영역 및 수요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LPDi 등 수년 동안 기술 개발해왔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어 반가우면서도 LPG산업 전환기에 협회장을 맡게 되어 책임감 또한 무겁게 다가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새해에는 다양한 분야에 LPG차가 개발·보급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필요한 산업 전반에 LPG를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또한 불안정한 국제정세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현실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LPG가 핵심적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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