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장에서 초대형 탄산저장탱크를 제조하고 있다.
대규모 공장에서 초대형 탄산저장탱크를 제조하고 있다.

[가스신문 = 한상열 기자]  초저온저장탱크를 비롯한 각종 압력용기제조업체인 ㈜대림기공(대표이사 회장 하필호)이 확장 이전과 함께 또 한 번의 도약을 다지고 있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업단지 내에 무려 1만1570㎡(3500평) 규모의 부지에 들어선 공장을 인수해 지난해부터 본사와 함께 공장을 이전하면서 최근 들어 부쩍 증가하는 저장탱크의 수주량을 제때 소화해내고 있다. 500톤급 초대형 저장탱크도 원활하게 제작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마련한 덕분이다.

그동안에는 기존의 1공장과 2공장에서 분산 제작함으로써 공정관리에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 대규모의 공장으로 이전한 후 납기관리는 물론 제조원가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고객사를 대상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표준형 저장탱크 제조현장.
표준형 저장탱크 제조현장.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납기 준수

대림기공의 하필호 회장은 “우리 회사가 확장 이전을 통해 더 좋은 조건으로 초저온저장탱크 등을 제조, 납품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는 점에서 ‘고객만족’이라는 영업의 궁극적인 목표에 도달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초대형 저장탱크도 공장에서 직접 제작하게 됨으로써 고객사가 요구하는 품질 및 납기에 더욱 빠르게 대처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90% 정도 이전을 마친 이 회사는 저장탱크 수주량 증가에 따라 내년도 생산물량까지 확보했으며, 기존 1공장과 2공장도 모두 가동하고 있다.

이번에 새 공장으로 이전하면서 밴딩, 프레스, 플랜징 등의 가공설비를 재정비했다. 무엇보다 녹산공단 내 최대 규모의 RT룸을 구축하는 등 초대형 저장탱크도 검사할 수 있는 공장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한층 넓어진 공장은 높이도 이전 공장보다 상당히 높아 작업 여건이 매우 용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최적의 작업환경을 갖춤에 따라 가공에서부터 제작, 운송까지 하나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등 한층 편리해졌다.

확장 이전과 함께 기존 1공장과 2공장의 설비와 인원을 재배치함으로써 표준형 저장탱크도 쾌적한 공간에서 제작할 수 있으며, 표준형 저장탱크의 재고량도 충분하게 확보함으로써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적소에 공급하게 됐다. 이 같은 장점과 공정개선을 통해 향후 고객으로부터 더 많은 수주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회사는 시설투자에도 적극적이다. 더 우수한 용접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용접설비를 들여놓는 등 각종 설비를 보강했다. 이에 따라 현재 350톤 및 500톤 규모의 초대형 저장탱크를 여러 기씩 동시에 제작하고 있으며 대형 반응기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500톤급 초대형 저장탱크를 제작하고 있다.
500톤급 초대형 저장탱크를 제작하고 있다.

탄산저장탱크도 입형 진공식 제작

이 회사의 허덕용 사장은 “최근 들어 탄산메이커들은 탄산 수급 대란의 영향으로 물량을 확보해 놓기 위해 초대형 저장탱크 발주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탄산저장탱크의 경우 기존에는 주로 횡형의 보온식으로 현장에서 제작했으나 요즘에는 입형 진공식으로 공장에서 제작 후 설치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또 “공장에서 제작하는 입형 진공식 탄산저장탱크의 경우 협소한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공장에서 제작하면 납기를 단축할 수 있고 고품질의 제품 공급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기술 중심으로 최고의 제품을 생산, 납품하는 이 회사는 고객만족 실현을 최고의 가치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또 직원들의 복지 증진을 위해 기숙사, 식당, 휴게실 등을 마련해 그야말로 다니고 싶은 회사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하태형 영업담당 이사는 “우리 회사는 A/S전담반이 수시로 전국을 순회하며 고객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며 “제품의 하자 발생 시 언제든지 고객을 대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고객과의 신뢰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
용접을 하고 있는 모습.

MFR 적용과 MLI공법 등 혁신적

1990년 대림엔지니어링 설립으로 출범한 이 회사는 1999년 ㈜대림기공을 사명으로 법인 전환하고 지난 2008년 6월 마산 대림경판을 인수하면서 초저온저장탱크 및 LNG저장탱크를 개발, 공급하기 시작했다.

특히 LPG탱크에 적용하던 기체 및 액체유로 자동절체장치(MFR)를 초저온저장탱크에도 채용함으로써 탱크 내의 배관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원가절감을 통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 고객사로부터 크게 호평받았다. 진공단열기능이 대폭 향상된 저장탱크이지만 가격경쟁력에서도 뛰어나 초저온저장탱크업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초저온저장탱크의 압력이 상승하면 방출밸브를 수동으로 열어 방출하거나 안전밸브가 작동, 저장탱크의 압력을 다운시켜주는 불편한 점이 있는데 MFR을 이용하면 이러한 불편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또 초저온 탱크로리의 고진공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도록 2021년 경남 창원공장에 MLI(Multi Layer Insulation) 공법의 클린룸을 설치했다.

MLI공법의 슈퍼 인슐레이션은 퍼얼라이트 공법에 비해 내·외조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 열전도를 극소화해 액체 및 기체가스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고품질의 슈퍼 인슐레이션은 매우 가벼워 도로 위를 주행하는 탱크로리의 연료 소모를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어 호평받고 있다.

각종 열교환기, 압력용기, 경판 기계가공 등 다양한 품목을 제조, 공급해온 이 회사는 이처럼 오랜 경험과 품질혁신을 통해 초저온저장탱크업계에서도 선두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새롭게 마련한 대림기공의 대규모 공장 모습.
새롭게 마련한 대림기공의 대규모 공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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