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코리아 2022’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가스코리아 2022’에서 관람객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2022년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전국의 주요 전시회가 예년 규모를 거의 회복한 해였다. 국내 전시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최근 2년간 전시장 가동률이 20~50% 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거의 80~90%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너지 분야 해외 전시회도 대다수 재개됐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구 CIS(독립국가 연합)지역에서 열릴 전시회들이 차질을 빚는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올해 국내와 해외에서 개최되는 가스 및 에너지 관련 전시회 일정을 정리했다.

■ 국내 전시회

‘H2 WORLD’,그린엑스포 등 주목

국내에서 에너지 분야 전시회는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이 함께 주최, 주관하는 ‘한국에너지대전’과 ‘H2 MEET(수소모빌리티쇼)’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2년에 1번 꼴로 열리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냉난방공조전’, ‘가스코리아 2022’, ‘WGC 2022’ 등의 전시회가 열려 에너지 관련 전시회가 몰리는 해였다.

올해 전시회 일정은 각 전시장마다 확정 게시하지 않은 곳이 많다.

하지만 이 가운데 4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제20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는 국내 최대, 아시아 3대 신재생전문 전시회로, 태양광, 풍력, ESS, 수소연료전지, 스마트그리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신제품이 소개될 전망이다.

수소 분야의 전시회로는 6월 14일부터 수원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H2WORLD 2023’이 있다. 이 전시회는 기존에 개최되었던 ‘H2WORLD’ 전시회를 리뉴얼한 행사로, 수소도시에 대한 테마, 수소산업 지식 정보 플랫폼, 해외 수소전문 채널에 동시 소개 등을 목표로 준비된다.

또한, ‘2023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가 6월 27일부터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태양광 관련 제품과 설비, 태양광발전소 투자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에너지와 직접 연계된 전시회는 아니지만, 3월 31일부터 11일간 열리는 2023 서울 모빌리티쇼’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통한 친환경적 진화를 주제로 수소 및 전기자동차와 같은 무배출 차량부터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하이퍼루프 철도 등의 미래 산업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수소 분야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소 생태계 전시회인 ‘H2 MEET’가 오는 9월 13일(수)부터 9월 15일(금)까지, 3일간 킨텍스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H2 MEET2023은 전 세계 수소산업 생태계와 기술 트렌드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로서, 2022년에는 현대차그룹, SK그룹, 포스코 그룹 등 16개국 24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하였으며, 해외 연사 72명 포함 약 150명 연사가 발제 및 토론 나서는 등 글로벌 선두 수소 전시회로 자리매김 한 바 있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는 신기술·신제품이 1년에 1번 나오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일반 관객의 관심을 끌기 힘들다”며 “수소경제를 대비한다고 너무 많은 관련 전시회를 열기 보다는 실속있는 전시회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해외전시회

도쿄 FC엑스포 등 수소분야 늘어

올해 해외에서는 에너지 분야 전시회가 코로나19 이전만큼 많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소 분야 전시회 및 세미나가 예년 대비 더 열릴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인 전시회를 소개하면, 우선 3월 15일부터 진행될 일본의 ‘FC엑스포’가 있다. FC엑스포는 해마다 3월에 일본 도쿄빅사이트 전시장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수소·연료전지 관련 전시회다. 일본 최대 규모의 그린에너지 분야 전시회인 FC엑스포와 ‘월드 스마트 에너지위크’의 일부로 연 2회 춘계와 추계로 나눠 개최된다.

FC엑스포에는 수소 및 연료전지 관련 부품소재, 제조기술, 수소제조 및 저장 공급 관련 제품과 기술, 연료전지 시스템 및 평가 측정 분석 검사 등 관련 전 분야 기업이 참가한다.

수소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또다른 전시회는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에서 열리는 ‘Green Hydrogen MENA 2023’이 있다. 이 전시회는 녹색수소의 생산과 활용을 늘리기 위한 어젠다로 여러 토론회도 함께 열린다.

이 전시회에는 UAE 에너지 인프라 부처 장관뿐만 아니라, BP, IPHE(International Partnership for Hydrogen), ACWA파워, ENGIE, EDF, 토탈에너지, 에어리퀴드 등의 세계적인 에너지 및 가스·수소 관련 기업의 주요 연구자, 대표들이 참석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보쉬(BOSCH), HYZON 등 응용 분야 관계자들도 스피커로 함께 한다.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에티오피아, 탄자니아 등의 나라에서 전력 및 에너지 관련 전시회가 순차적으로 열린다. 에티오피아는 1억명이 넘는 인구를 가져,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국가다. 지난 1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이런 여건을 바탕으로 에티오피아는 1월 19일부터 21일까지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고, 새로운 기술력을 동아프리카 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전력 시스템의 98%는 수력 발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바이오연료 및 대체에너지 개발을 꾀하고 있다.

LNG 분야에서는 ‘Asia Pacific LNG&GAS Summit’이 4월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다. 이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LNG 및 가스 산업에서 고위 수준의 바이어, 셀러, 포트폴리오 플레이어 및 거래자와의 네트워크를 구상하고, LNG·천연가스 산업의 최신 동향과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한다.

2022년 서밋에서는 일본의 JERA, 체니에르에너지, 한국의 SK가스, 엑손모빌, 도쿄가스 등 아시아의 대표적인 가스유통 및 생산 업체의 주요 인사들이 연설자로 참가한 바 있다.

천연가스, LNG, 수소, 저탄소 솔루션 및 기후기술 산업을 위한 세계 최대의 전시회인 ‘가스테크(Gastech) 2023’은 9월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개최된다. ‘가스테크’는 지난 50년 이상 에너지 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전시회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이유는 지정학적인 이유가 크다. 싱가포르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성장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 무역허브이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정유기지를 갖고 있기에, 이번 전시회의 개최지가 된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 가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중간 교역지 역할로 싱가포르가 각광받고 있다.

이 전시회들 외에도 아프리카 나이로비에서는 ‘보일러 월드’ 전시회가 열리며, 10월에는 러시아에서 보일러 및 CNG, LPG 관련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다. 다만, 우크라이나 침공 상황으로 러시아 지역에서의 전시회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해 7월 6일 유럽의회는 녹색분류체계, 이른바 택소노미(Taxonomy)에 원자력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시키는 방안을 가결했다. 이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과도기적인 에너지원으로 원전과 천연가스를 친환경 산업으로 인정한다는 뜻이다. 이처럼 가스는 아직 세계 산업과 경제에 필수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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