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 배송 업계서 큰 호응, 온라인 자재 유통 시대 개막

오류 줄인 원격검침기 보급, LPG벌크업계 새로운 국면

LPG연료는 우리나라의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이다. 지난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국제 LNG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을 보면서 에너지원 별 균형발전과 다양화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 LPG는 소외된 에너지 분야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표 에너지로 국민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에너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PG시장은 낙후된 유통체계와 사업자 간 지나친 경쟁으로 인력난과 사업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나마 최근 몇 년 동안 IT 기술과 인터넷이 결합되면서 커뮤니티, 물류배송, 배송 최적화, 체적검침(계량기 원격검침)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LPG판매사업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 전환과 함께 나에게 필요한 시스템 도입으로 체계적인 사업장 운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스마트폰으로 관리하는 LPG재고

LPG사업자들은 소형저장탱크의 잔량, 발신형 절체기, 가스계량기 원격 검침 시스템이 주는 경제적 효과에 대해서 의심하지 않는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많은 사업자들은 원격 발신기의 효과를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원격 검침 시스템 도입으로 얻어지는 운영 효율성과 수익성을 대부분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인식은 적극적인 발신기 도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이 확대되면서 IT 기술은 벌크로리 원격관제 등과 같은 LPG분야의 깊숙한 곳까지 이어지고 있다.

각 배송 직원별 발신기를 구분하여 관리할 수 있고, 지정된 시간에 발신되도록 설정할 수도 있으며, 경영관리 프로그램과 연동하여 지로 발급까지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 발신기를 통해 재고를 관리할 수 있게 되면서 사업자(충전소, 판매점)들은 아침에 출근하여 하루 배송을 계획할 수 있는 계획배송 체계로 전환되고 있으며 이동거리 최소화로 많은 비용이 절감되고 있다. IT 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LPG시장은 확실히 예전과 다르게 최적화, 고도화되고 있다.

가스 용품관련 온라인 쇼핑몰 가스코스(좌), 가스톡(중)과 스마트폰 앱 쇼핑몰(우)
가스 용품관련 온라인 쇼핑몰 가스코스(좌), 가스톡(중)과 스마트폰 앱 쇼핑몰(우)

온라인에서 만나는 판매사업자

최근 LPG사업자들을 위한 온라인 커뮤니티가 등장하면서 많은 방문 및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가스산업에서 배포 중인 LPG 앱에서는 가스관련 업계 소식과 LPG공급단가(정유사, 충전소, 지역별 판매점), 입찰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고, 파이어독스에서 서비스 중인 가스톡에서는 판매점 직거래, 중고용기 거래, 구인/구직, 사업과 관련된 질의응답 등 토론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들은 업계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소통의 창구가 없었던 LPG사업자들에게 제공된 온라인 커뮤니티는 그 이상의 역할을 하고 있다. 경쟁 관계로만 인식되어 오던 사업자들끼리 온라인상에서 서로의 사업 경험담을 공유하고 다양한 직거래 문화가 생기면서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로 만날 수 있는 소통과 협업의 창구가 되고 있다. 이렇듯 IT 기술은 사업자들의 시간과 비용만 줄이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LPG 시장 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커뮤니티는 간단한 회원가입 절차를 거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필요한 만큼 주문하는 온라인 자재 유통

최근에는 도시가스와 LPG설비에 필요한 자재(기구) 유통에도 IT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온라인 소핑몰을 통해 사업자가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제공되면서 기존 유통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제조사로 직접 발주하여 차량 단위로 구매했던 소형저장탱크는 1개 단위로 주문이 가능해졌으며, 납기도 1주일 내에 배송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유통 시스템이 마련됐다. 제조사에 연락할 필요 없이 휴대폰 등 모바일 단말기로 손쉽게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쇼핑몰의 특성상 다양한 제품의 비교가 쉽고 대부분의 자재는 주문 후 7일 이내에 지정된 장소에서 수령할 수 있는 편리함으로 시장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위주로 형성된 유통 문화는 IT 기술과 함께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으며 기존 오프라인 유통 사업자들은 시장에 맞는 대응이 필요하다.

벌크 납품량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벌크로리 배송관리 시스템
벌크 납품량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벌크로리 배송관리 시스템

LPG벌크 배송 최적화

소형저장탱크 잔량과 용기 절체조정기의 절체 상태를 스마트폰을 통해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검침 시스템 보급의 활성화로 관련 사업자들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있다. 현재는 이런 원격검침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은 판매점(사업자)들이 소외될 정도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IT 시스템이다. 그런데 이런 원격검침 사업의 보급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는 LPG벌크배송 최적화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벌크배송 최적화는 동일 판매점이 아닌 서로 다른 판매점 간 중첩되는 구간 또는 지역의 배송을 하나로 묶어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배송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배송 최적화 시스템은 원격검침 발신기와 벌크로리 원격관제 시스템이 보급되기 전에는 어려웠으나 시스템 보급 활성으로 사업자들 간에 충분히 검토해 볼 수 있는 좋은 비용절감 모델이다. 벌크배송 최적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벌크탱크 원격잔량 모니터링, 벌크로리 원격관제, 콜센터 및 통합 관제 시스템과 같은 IT 기술이 필요하다. 현재 경기 남부권 일부 판매사업자 주축으로 2023년부터 상용 서비스를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 벌크배송 최적화 시스템은 벌크 사업자들에게 하계/동계 공급 불균형, 인사관리(기사채용 등), 벌크로리 구매 투자 등과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배송 최적화 시스템에 참여하는 판매점 상호간의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올해 새로운 기술보급으로 원격검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새로운 기술보급으로 원격검침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준비된 계량기 원격 미터링 서비스

LNG/LPG 계량기 원격검침 시장은 가스를 공급하는 사업자 주축으로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으나, 타 검침 분야에 비해 높은 검침 에러율(오검침)과 고비용으로 보급 활성화가 더딘 분야이다. 전기와 수도는 원격검침 시스템의 많은 보급으로 소비자나 직원이 직접 검침하지 않는 반면, 도시가스 및 LPG는 소비자의 자가검침에 의존하거나 사업자가 채용한 검침원이 직접 검침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가스 계량기 원격검침의 핵심 부품인 리드스위치는 계량기 제조사마다 호환이 안되고 고장이 잦아 원격검침 에러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저가의 통신회선 채택으로 통신 에러율이 높아 사업자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검침 에러율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 모든 계량기 제조사와 호환이 가능한 리드스위치가 개발되고 통신료가 다소 비싸지만 안정적인 통신 방식으로 개발된 발신기가 공급되면서 2023년부터 가스 계량기 원격검침 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시가스 사업자들은 에러 문제로 리드스위치 방식이 아닌 LC 센싱 방식의 자가망 구축 방식(LoRa)과 이동통신망(NB-IoT) 방식으로 시범사업을 구축하고 있고 LPG업계는 LC 방식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리드스위치 방식으로 구축하고 있다. 계량기 원격 검침은 정확한 검침이 핵심이다. IT 기업들은 검침 에러율과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도시가스사와 판매점들이 가스계량기 원격검침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일 때 가스계량기 원격검침 시장의 기술과 보급이 선순환 구조를 이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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