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온 기술 선진국의 영역이라고 여겼던 희귀가스 제조분야에 국내외 특수가스업체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니 고압가스업계로서는 모처럼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희귀가스 제조와 관련한 투자가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은 기술도 기술이거니와 단위사업장 내 1개 고압가스플랜트가 산소 및 질소 기준으로 10만N㎥/h 이상의 생산능력을 지녀야 하는 조건 때문으로 풀이된다.

희귀가스는 공기 중에 극미량만 존재하므로 산소, 질소, 아르곤 등 에어가스플랜트에 추가로 칼럼을 설치하는데 플랜트를 다수 운용하는 대규모 철강회사에서 주로 생산한다. 이 같은 강점이 있는 미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이 전 세계 희귀가스시장을 주도해왔으며, 우리나라도 이들 국가로부터 100%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러한 가운데 러·우 사태의 영향으로 희귀가스의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 전 세계적인 품귀현상이 빚어졌고 특히 네온의 경우 무려 50배 이상 가격이 폭등하면서 미국, 대만, 중국 등에서는 전략물자로 취급하기도 했다.

우리나라 또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반도체회사와 함께 안과 등 의료분야에서 네온의 혼합가스인 엑시머레이저가스의 사용량이 급증하자 희귀가스 국산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최근 티이엠씨, SK머티리얼즈 등 국내 특수가스메이커와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인 린데코리아가 국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 하겠다. 반도체 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투자 대열에 힘을 보탠 포스코와 경기도, 평택시 등의 지자체의 현명한 결정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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