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김재형 기자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자동차의 사용제한이 몇 해 전 완전히 폐지될 때 LPG충전사업자들은 나름대로 기대감이 컸다.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린 경유차 억제 정책과 맞물려 누구나 LPG자동차를 사용하게 되면서 판매량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유차의 대체수요는 휘발유와 하이브리드, 배터리전기차, 수소전기차로 옮겨가고 LPG를 비롯한 CNG차는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통계자료를 보면 LPG자동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0만4860대가 등록돼 일 년간 4만814대 줄었고 CNG차는 2209대 감소해 3만2999대가 등록됐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내년에는 LPG자동차는 190만대, CNG차는 3만대 붕괴도 피하지 못할 수 있다.

물론 LPG자동차 규제 폐지로 인한 효과도 없지 않겠으나 수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LPG자동차 등록대수를 보면 위기감이 커진다. 10여 년 전 LPG자동차 240만대 시대가 무색할 정도로 급속히 LPG자동차가 줄고 있다.

LPG자동차를 선택하는 이유는 경제성과 환경성이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 도입에 따른 이벤트도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수년간 소문만 무성한 LPDi엔진, LPG하이브리드 등의 부재는 아쉽기만 하다. LPG자동차가 환경적인 부분은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어중간한 경제성은 구매욕구를 자극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슈를 만들어나갈 이벤트도 상당히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쌍용차에서 출시한 토레스 ‘LPG+휘발유’ 바이퓨얼 모델에 관심이 커진다. 휘발유와 LPG를 모두 완충하면 1000km를 주행한다니 운전자들은 정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LPG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것은 무엇보다 자동차사의 무관심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판다’라는 얘기가 있다. 1톤 LPG트럭 또는 어린이통학버스 지원사업과 같은 틈새시장 공략은 물론 LPDi 기술적용, LPG하이브리드 등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일들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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