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스요금 고지서를 받아본 소비자들의 불만의 소리가 높다. 오죽하면 이번 난방비 사태의 영향으로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떨어지는 상황이다.

올겨울은 이상 한파가 지속되면서 그 어느 해 겨울보다 추웠고, 전년과 비교했을 때 요금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38.5%나 인상된 주택용 도시가스요금이 난방 수요가 많았던 이달의 고지서에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러-우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PNG)이 잠기면서 LNG가격 폭등이 불러온 세계적인 공통현상이다. 여기에다 인기 영합 정책으로 국제가스가격 연동제를 시행하지 못했던 지난 정권의 실기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이제와서 그 누구도 국민의 고통 분담은 말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시기라고 생각된다. 이번 겨울 천연가스값은 유럽의 경우 5~8배나 폭등했고, 세계 최대의 셰일가스 생산국인 미국도 한달 새 난방비가 3배나 폭등했다. 아직도 일본이나 유럽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가스요금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궁극적으로 국제시장의 상승분은 소비자가 감내해야 할 몫이라 하겠다.

9조원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과 국제에너지동향 등을 고려한다면 추후에도 지속적인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지난 26일 산업부 장관은 국민의 난방비 부담을 최대한 들어주기 위해 천연가스 원료비 인상분을 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단계적인 인상에는 동의하지만, 철저한 로드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특히 또 포퓰리즘에 사로잡혀 폭탄 돌리는 일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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