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권교체가 되었음에도 대한민국의 수소 에너지에 대한 열기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전 세계적인 큰 물결이라는 반증이다. 다수의 전문기관에서 수소 전주기 기술 관련 많은 발표들을 쏟아내고 있으며, 국내 발표 대부분은 21년도 1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제1차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을 참고하고 있다.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따르면, 30년 청정수소자급률은 34%로, 그린수소 25만톤, 블루수소 75만톤, 해외수소 196만톤이며, 50년 청정수소자급률은 60%로, 그린수소 300만톤, 블루수소 200만톤, 해외수소 2290만톤이다. 해외수소는 해외에서 생산된 수소를 국내 도입하는 것으로 아직 그린수소와 블루수소의 양을 구체적으로 구분하여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21년부터 각 선진국에서는 현실적으로 그린수소로 충당하지 못하는 수소 수요량을 블루수소로 보완하고자 해당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수소를 얻고 있는 전통적 방식인 천연가스 개질 방식을 활용하자는 것이며 기존 방식과 달라진 것은 대기 중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하는 것이다.

블루수소는 그린수소가 규모와 경제성의 측면에서 경쟁력을 달성할 수준이 되기까지의 과도기적 수소임이 틀림없다. 또한, 러시아의 우크라니아 침공으로 인하여 천연가스의 가격이 급상승한 경험을 하였듯이, 향후 정치적인 상황으로 인하여 블루수소의 가격이 그린수소를 상회할 수도 있을 것이란 것도 짐작할 수 있다. 즉, 블루수소는 원료가 천연가스이기 때문에 전세계 천연가스 가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에 반해 그린수소는 원료값이 없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설치비와 수전해 장비의 설치 및 운용비만 낮아지게 되면 블루수소의 가격보다 저렴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일점 시점이 지나면 그러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일사량이 풍부한 지역에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수전해 설비가 설치되면 재생에너지의 설비이용률이 높아지고 수소 생산량이 증가하여 수소 생산 가격이 대폭 저감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대한민국은 블루수소의 원료가 되는 천연가스 보유국가도 아니고 그린수소를 안정적으로 충당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의 잠재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해외 수소도입이 필요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수소경제기본계획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외 수소도입은 크게 중동과 호주로 나뉘어져 있으며, 블루수소 및 그린수소를 모두 도입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해외 수소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국가가 대한민국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설치를 가장 활발하게 보급하고 확산시키고 있는 유럽 또한 궁극적인 해외수소수입국을 자처하고 있다.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및 확산에 노력하고는 있지만 유럽 내 수소 수요량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다.

향후 해외 그린수소 도입에 대한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궁극적인 차세대 에너지가 될 수소 에너지 안보를 위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그린수소를 도입할 수 있는 해외국가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수전해 기술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서 효율 및 내구성 측면에서 취약하지만,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태양광 재생에너지 및 담수화 기술은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대한민국도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한 아프리카 등 아직 선진국이 선점하고 있지 않은 개발도상국에게 우리가 확보하고 있는 우수한 기술을 보급하여 해당 국가 경제 및 국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하고 향후 국내 그린수소 수요량을 확보할 수 있는 해외 그린수소 플랜트로서의 확보 등 실리를 동시에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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