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우리나라의 GHP(Gas Heat Pump) 총검사 실적은 5,313대로 2021년 6,030대 대비 700대 이상 감소했다. 이는 국내 GHP 시장에서 민간 분야의 신규 수요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실태를 의미하기에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이다.

GHP는 도시가스와 LPG를 연료로 가스엔진을 구동시켜 증발·압축과정을 거쳐 냉난방을 하는 시스템이다. 전기는 2차 에너지인 반면에 GHP는 1차인 가스를 그대로 연소하기 때문에 에너지의 중간 손실이 없다. 따라서 일반 연소기와 에어컨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며, 여름철 전기수요와 겨울철 가스수요의 완충 역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0년 초부터 GHP와 흡수식 냉온수기 등 가스를 사용하는 비전기식 냉방 보급에 힘써왔지만, 일본과 달리 좀처럼 수요 확대가 부진한 실정이다. 초기 설치비용 부담, 인상되는 가스요금, 운전 및 관리비, 배출가스 저감장치 등 극복해야 할 장애요인들이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물론 GHP보급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있는 다수 지자체에서는 교육용 가스요금, 배출가스 저감장치 부착 등의 지원책을 시행하는 성의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자생적인 기술개발과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미흡한 실정이며, 정부의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제도가 절실하다.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폭염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며, 그럴 때마다 블랙아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다. GHP는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충족하면서 가스와 전기의 동고하저(冬高夏低) 현상까지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기기인 만큼, 정부의 인식변화가 시급히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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