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LPG판매업이 저한테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가스를 공급하는 요식업소는 LPG가 없으면 장사를 할 수 없는데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돕고 있지요. 또한 가스고객들이 저한테 받은 서비스에 만족해 LPG판매업소를 지속 운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꾸준히 유지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충청남도 서산시에서 LPG판매업소를 운영하는 한국산업가스 박천호 대표(40)는 젊은 나이인 만큼 고객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것에 적극적이다. 한국산업가스에서 LPG를 공급받는 식당에 들러 식사도 자주 하고 틈만 나면 시설점검을 한다. 심지어 인근지역을 지나갈 때면 전화로 안부를 묻고 개선사항은 없는지 확인한다.

“한국가스산업은 LPG판매소 집단화단지 내에 있는데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동안 불철주야로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항상 고객과 소통하고 상호 신뢰구축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박 대표의 친화력 덕분인지 그는 전체 거래처 중 미수금이 거의 없다. 최근 가스단가가 많이 오른 시기에는 미수금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수 있는데 그의 탁월한 경영능력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박천호 대표는 LPG용기 거래처를 체적시스템으로 바꿨고 발신형절체기와 원격검침기를 모두 도입했다. 이를 통해 근무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정시에 퇴근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한국산업가스가 집단화단지 내에 위치해 있는데 벌크허가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이곳에 있는 판매업소 4곳 중 2곳은 벌크허가를 이미 받아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벌크허가를 받고 싶어 하는 LPG판매사업자들도 있는데 지난 2020년 시조례가 바뀌면서 도로 폭 확보가 여의치 않아 동일 부지임에도 지금은 벌크허가를 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박 대표는 벌크시스템이 가스소비자들의 연료비 부담을 낮추고 가스공급자들은 효율적으로 LPG를 공급할 수 있다며 지나친 허가 규제는 오히려 역효과도 발생할 있음을 언급했다. 그는 불합리한 벌크 허가 규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시조례가 기존 벌크사업자들의 입장을 대변해서는 안된다고 그는 지적했다.

“LPG판매사업자 간 경쟁이 심화돼 소비설비를 무료로 해 주고 가스공급 단가를 인상해 투자비를 회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소비자들에게 시설비를 대부분 받고 가스공급가격을 인하해 주는 편입니다. 지방의 경제 상황은 좋지 않지만 그래도 다행히 주변분들의 입소문을 통해 신규 거래처가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그는 가스시공을 직접 하는 데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전한 설비를 최우선으로 작업한다. 소비자들이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 없게 해 줘야 하기 때문이다. 때때로 시설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할부로 하고 가스공급 단가를 낮춰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박천호 대표는 “서산이라는 낯선 지역에 와서 지난 7년 간 묵묵히 저를 지원해 준 아내가 무척 고맙습니다. 몇 년 간은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아 일 년에 쉬는 날이 며칠 없었습니다. 지금은 체적시스템을 구축했고 IT기기를 도입하면서 공휴일과 일요일은 쉴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집에도 제때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이들 2명까지 키우느라 아내가 무척 고생했다며 앞으로는 LPG판매업 경영과 함께 가정도 돌보는 가장이 되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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