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보일러 시공을 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갑니다.”

한국열관리시공협회 관악구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유진설비 유공식 대표는 1983년부터 가스보일러 및 난방시공업을 했다. 그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만 40년을 살면서 일을 해왔다.

“가스보일러, 기계설비, 전문소방설비 공사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스시공업 3종에서 시작해 현재는 2종 시공업을 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는 지난달 28일 열관리시공협회 정기총회에서 ‘정격시공을 통한 에너지 효율향상과 에너지사용시설 안전점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저 이외에도 많은 회원들이 그동안 봉사를 해오고 있었기에 약간 쑥스럽습니다. 저희는 해마다 중앙회와 함께 피해 지역에 찾아가 봉사를 합니다. 태안 기름 유출, 강원도 폭설 피해, 지난해 여름 신림동 수해 주택에서도 봉사를 했습니다.”

유 대표는 관악구회와 함께 신림동 지역 내에서 여러 봉사를 함께 하고 있다.

“취약계층은 가스보일러 설치가 어렵기에 협회 기금으로 여러 대씩 설치하고, 더불어 회원사들이 모은 장학금으로 해마다 지역 내에 학생 10명에게 50만원씩 지원합니다.”

그는 여러 재능기부를 하고 있지만, 지자체 등의 지원이 필요한 면도 있다고 밝혔다.

“구청의 추천을 받아 취약계층 가구에 찾아가면 가끔 기준이 안맞는 곳도 있습니다. 취약가구 선정이 제대로 검증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저희 협회는 봉사를 할 때 자재비, 유류비 등을 모두 사비로 쓰고 있습니다. 최소한 유류비나 자재비 정도는 지자체가 지원을 해줘야 기술봉사를 하는 사람이 늘지 않을까 합니다.”

유공식 대표는 협회 회원사들이 처한 어려움에 대해서도 토로했다.

“설비 시공기술인 대부분이 고령화되고 있고, 사업체가 영세합니다. 그 때문에 덤핑공사를 많이 하는데, 이런 과당경쟁은 서로에게 안 좋습니다. 또 한가지는 무면허, 무자격 시공자에 대한 단속이 필요합니다. 일부 보일러 대리점들이 면허를 대여해주는 관행도 없어져야 합니다.”

그는 지역에서 한 해에 콘덴싱보일러만 6,700대를 설치하면서, 항상 안전한 시공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보일러 설치할 때 반드시 가스 누출을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1년에 2번 정도 설치 가구에 방문해 무료 점검도 해드립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거주민들이 점검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일어난 반지하 일가족 익사 사망 사고를 예로 들며, 반지하 주택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신림 4동 쪽은 여름철에 비가 조금만 많이 오면 도로에서 무릎 가까이 물이 찹니다. 도로 근처의 반지하 주택은 무조건 물이 들어올 수밖에 없는데, 아직도 구청에서 반지하 주택에 대해 허가를 내줍니다. 이런 일이 없어져야 합니다.”

그는 설비 및 가스시공업이 정년이 없고, 수입이 상당하다는 점을 부각시켜 젊은 시공인들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업 분야에 외국인들이 많은데, 시공업은 국가에 필수적입니다. 협회를 중심으로 젊은 시공인을 많이 육성해야 합니다.”

유 대표는 보일러 및 가스시공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일한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들에게 말했다.

“저처럼 한 지역에서 40년을 일한 시공자가 많지는 않지만, 인터넷 최저가 업체보다 그 지역에서 오래 일한 분들을 찾으면 안전한 시공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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