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기자
김재형 기자

[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프로판 유통시스템이 대다수 벌크로 전환되면서 용기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확한 통계자료는 없지만 현재 프로판 공급물량 중에 벌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80%에 육박할 것으로 현장의 사업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소형LPG저장탱크로 가스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그나마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LPG용기를 통해 가스를 사용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선택권 없이 값비싼 연료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LPG용기를 통해 가스를 공급하면 자칫하면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LPG용기 충전·판매사업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현재 20kg 용기 재검사비용은 지역마다 편차가 있지만 1만8500원 안팎이다. LPG용기의 체질개선이 많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소비처에 방치된 용기와 노후용기가 많아 재검사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만약 소비처에 20kg 용기 한 통을 판매하더라도 2년 안에 재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용기 회전이 빠르지 않으면 손해를 입는 구조이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LPG용기의 사용연한제를 재도입해서 일정 기간이 넘은 노후 용기는 폐기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LPG용기 재검사 기간이 20년 미만은 5년 마다, 20년 이상은 2년 마다 검사를 받게 돼 있는데 예를 들어 26년 이상된 용기를 폐기할 경우 불필요한 검사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용기 사용연한제의 재도입이 아직까지 공론화된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무엇보다 해당 사안은 충전·판매사업자는 물론이고 이해 당사자인 용기재검사기관 간 입창차이가 있다. 따라서 사업자들끼리 의견을 나눈다해도 해법을 찾는 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가 주도해서 프로판용기 관리의 근본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재검사비를 지원한다든지 콤포지트용기를 도입하는 방안도 연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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