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밑의 지하에는 도시가스배관을 비롯해 상수도관이 복잡하게 매설되어 있다. 최근에는 LPG와 수소배관도 매설되고 있다.

이러한 지하 가스관 주변에는 많은 노후 상수도관이 병행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상수도관 파열에 의한 샌드브라스트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상수도관의 수압은 3.5∼5.5kg/㎠의 고압이다. 수도관이 파손되었을 때 분사되는 높은 수압이 모래를 운반하면서 가스배관을 집중 타격하기 때문에 장시간에 걸쳐 가스배관에 구멍이 발생하고 물이 유입되므로 가스공급이 중단되고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이러한 샌드브라스트에 의한 도시가스배관이 손상되자 2007년 수도권의 한 도시가스사에서 ‘상수도관 마식(磨蝕)에 의한 가스배관 손상’을 연구한 바 있다. 당시 짧은 기간의 연구에서도 샌드브라스트에 의해 PE코팅관의 코팅 두께가 감소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2018년에는 실제로 상수도관의 누수에 따른 샌드브라스트로 도시가스배관 보호판과 250A PE코팅가스관이 손상되는 사고도 있었다.

샌드브라스트가 발생할 때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가스공급사와 소비자들이다. 특히 추운 겨울에 샌드브라스트 발생으로 가스공급이 중단된다면 소비자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거니와 여론의 질타도 높아질 것이다.

샌드브라스트가 간혹 발생한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가스 및 상수도업계 관계자들은 긴밀하게 협의하여 사전에 예방 가능한 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더 큰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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