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스보일러대리점이 늘고 있다니 가스제조사들의 대리점 평가방식에 대한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대리점들의 업무는 보일러 판매뿐만 아니라 안전한 시공 및 적극적인 A/S가 뒤따라야 하는 등 안전과 관련한 업무를 필수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일러제조사들이 대리점을 대상으로 하는 평가는 보일러 판매실적에 편중돼 있어 오히려 덤핑 판매에 내몰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가스보일러의 제품가격을 포함한 설치비가 30년 전이나 비슷한 것만 봐도 대리점들의 어려움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른다. 덤핑 판매를 한 경우 보일러 판매·설치 이후 A/S 등 사후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문제도 간과해선 안 된다.

인터넷을 통해 보일러를 판매하고 시공하는 사업자들을 근절시키지 못한 것 또한 보일러대리점 경영악화의 원인이다.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보일러를 설치하는 때 시공표지판을 부착하지 않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대리점업계에서는 보일러제조사들이 서비스교육 뿐만 아니라 영업과 사후관리, 돌발상황 등에 대한 교육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대리점이 단순한 판매사업자가 아닌 지역 내 가스안전지킴이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이윤 추구와 함께 안전과 환경, 사회적 기업 등 비재무적 요소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며 실천하고 있다. 보일러제조사들도 말로만 ESG경영을 외칠 게 아니라 대리점 관리에 있어서도 ESG경영을 적용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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