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는 소만(小滿)이 지났다.

가정의 달이자 1년 중 각종 행사가 가장 많았던 5월도 끝이고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들려온다. 코로나19 일상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관광지의 활기도 되살아나고 있다.

올해 한 항공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직장인의 42%가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피해 5·6월이나 9·10월에 여름 휴가를 떠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비수기에 떠나는 얼리(Early) 휴가족과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휴가철 숙지해야 하는 몇 가지 가스안전요령을 알아보자.

휴가지에서나 가정, 식당 등지에서 취식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캔은 국민생활 밀착형 가스용품이다. 이와 관련한 사고도 연중 종종 발생하는데 지난 5년간(2018~2022년) 공사가 집계한 휴대용 가스레인지, 부탄캔 관련 사고는 총 97건으로 전체 가스사고(471건)의 20.6%를 차지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94명(사망 5명, 부상 89명)에 이른다.

사고 형태별로 보면 부탄캔 파열이 72건(74.2%)으로 가장 많고, 화재 19건(19.6%), 중독 4건(4.1%), 폭발 2건(2.1%) 순으로 나타났다.

파열사고는 부탄캔 용기가 열을 받으면서 내부가스의 압력이 상승할 때 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사고가 지속 발생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1월부터 국내 판매용으로 생산되는 부탄캔에 파열방지기능을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파열방지기능은 부탄캔 접합용기에 틈새를 만들어 파열 압력에 도달하기 전 가스를 방출하게 해 내부압력을 낮춰 파열을 방지하는 기능으로 외부에 표시된 ‘파열방지기능 있음’ 문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파열방지기능을 갖춘 부탄캔은 기존 제품보다 안전성이 한층 강화되었지만 부주의할 경우 파열이나 화재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자는 반드시 올바른 사용방법을 숙지하고 준수해야 한다.

부탄캔이 파열되는 몇 가지 원인을 살펴보면, 휴대용 가스레인지보다 큰 불판 사용과 불 근처 방치 등이 있다.

받침대보다 큰 불판을 사용하면 휴대용 가스레인지의 복사열이 부탄캔의 내부압력을 상승시켜 파열할 수 있어 불판 크기에 맞는 조리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또 부탄캔을 불 근처에 두면 부탄캔의 내부압력이 상승해 파열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 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둬야 한다.

이 외에도 휴가철 야외캠핑을 떠날 때에는 텐트 혹은 좁은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할 시 공기 중 산소농도는 급격히 감소하고 일산화탄소 발생은 급증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졸음과 어지러움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캠핑 시에는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연소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사용할 때에는 환기가 충분히 되는 가운데 사용해야 하며 이상을 느끼면 즉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

국내 캠핑인구와 유튜브 먹방 크리에이터, 요리 인플루언서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곳곳에서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부탄캔을 활용해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일상 속에 깊이 자리잡은 가스용품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간단하지만 꼭 알아둬야 하는 가스안전상식을 숙지해 우리모두 즐겁고 안전한 여름 휴가와 일상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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