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고온다습한 기온과 장마가 빈번해지는 계절이다. 이런 시기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나태해지기 쉬운 만큼, 가스사고 발생의 개연성이 그 어느 때 높다고 하겠다. 중소 가스사업자의 철저한 안전관리 대책과 특히 종업원에 대한 실질적인 안전교육이 시급한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25일 평택에서 있었던 LPG벌크협동조합의 위기대응 훈련은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탱크로리와 저장탱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위기 상황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이를 응급처치하는 실제 상황을 반복 훈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훈련을 가스판매연합회의 특별기구인 LPG벌크위원회에서도 곧 실시한다고 하니 더욱 고무적이다.

그동안 LPG 유통업계(충전소, 벌크판매사업자 등)는 탱크로리 호스 노후로 인한 가스누출사고, 이·충전 시 사고, 탱크로리 오발진 사고, 가스 퍼지작업 시 사고 등 아찔한 사고들을 많이 경험해 왔다. 다행히 많은 사고가 안전관리자와 종업원의 침착한 대응으로 대형사고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늘 불안한 실정이다.

예전에는 가스사고 예방을 위하여 처벌 법규와 단속을 강화해 온 타율적인 안전관리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스산업 시스템과 기자재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늘날의 가스안전관리는 법규로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시대이다.

일손 부족, 이윤 부족을 핑계로 제도 탓만 할 때가 아니다. 평소 시설·기술기준을 준수하면서 스스로 자체적인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일하고 형식적인 안전관리는 결국 부메랑이 되어 그런 사업자에게 타격을 주는 경우를 늘 목격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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