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도 도시가스 소매요금을 동결할 것으로 보여 관내 도시가스사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전문용역기관이 제시한 인상안을 배제한 채 최소인상분만 반영하겠다는 것이어서 도시가스사들의 입장이 매우 난감해졌기 때문이다.

대도시의 경우 도시가스 보급률이 높아 신규배관 매설 등을 위한 투자가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노후배관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전문용역기관의 인상안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30년 이상된 도시가스 노후배관의 교체가 시급하다는 지적과 함께 안전관리 강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시가스사들 또한 공급설비 및 안전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소매공급비용의 동결은 도시가스사들에게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국제 천연가스가격 급등, 가스공사의 누적 미수금 문제 등으로 인해 올해 들어 도시가스 도매요금이 두 차례나 올라 화들짝 놀라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도시가스 난방비와 전기요금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아직 낮은 수준이다.

그동안 저렴한 가스값 덕에 큰 불편 없이 냉난방을 해왔으나 에너지절감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받아들여야 한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물가관리 차원의 정부 정책에 발맞추고자 하는 서울시의 고민을 모르는 바 아니나 안전성 확보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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