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박귀철 기자]  “액화수소밸브를 개발하고 실증할 방법이 없어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및 국내외 EPC 등으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액화수소밸브는 제품의 구현보다 실증 테스트가 더 어려운 제품이죠. 영하 253℃에서 실증 없이 사용된 제품이 실제 배관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점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연회는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실증 테스트 설비를 개발하여 실제 온도에서 실증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액화수소밸브를 개발해 지난 12일과 13일 오전까지 관련 업계 전문가들을 초청한 가운데 액화수소밸브 검증 시연회를 국내 최초로 실시한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주) 기술연구소 김상민 소장은 이번 시연을 통해 현실적인 액화수소용 밸브의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회사는 2년 전부터 액화수소밸브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처음에는 액화수소밸브의 구조와 재질 그리고 열전달에 대한 해석을 수행해서 설계에 반영하는데 집중했죠. 약 1년간 집중하여 개발을 완료했으나 세계적으로 실증 방안이 없어서 상당 기간 개발이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어차피 넘어야 할 산이고 산업계나 관련 연구 기관에서 방안을 제시할 수 없고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 실증은 꼭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김상민 소장은 그 후 약 1년간 테스트 설비를 개발하고, 기초부터 다시 연구하는 마음으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 과정을 거치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해냈고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현재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은 액화수소 긴급 차단용 글로브밸브, 액화수소 배관용 글로브밸브, 액화수소용 체크밸브 등 3종을 개발했으며, 설계는 6인치까지 완료되어 있다는 김 소장은 이번 실증 테스트를 통해 연구소 직원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연구소는 2009년 창원시로부터 최초로 ‘최고 연구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오랜 연륜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죠. 최근에는 전통적인 금속 소재 분야, 기계공학 분야뿐만 아니라 전계장 인원들까지 영입하여 전계장 기기까지 융합된 UNIT 제품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원자력 주기기 및 보조기기에 제품을 공급할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하였고, 원자력 성능검증자격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소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은 것으로 보고 있다는 김상민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수소시장 선두그룹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밸브와 같은 기본적인 기자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신규시장의 실적이 외산 제품으로 채워지게 되고 이 실적으로 새로운 공사에 진입하는 악순환이 가능한 중요한 시기가 지금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액화수소밸브의 실증시험을 통해서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국내외 액화수소 플랜트 기자재 시장에도 진출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1999년 피케이밸브앤엔지니어링에 입사 후 2008년 900파운드 34인치 및 38인치 틸팅 디스크 밸브 개발, 150파운드 88인치 초대형 게이트밸브 개발, 액화수소밸브 개발 등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밸브 제조사의 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김 소장은 “에너지의 전환기에 들어선 지금은 폭발성이 강한 수소, 유독성이 강한 암모니아 등의 취급이 용이하지 않은 가스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가스안전의 중요성은 항상 강조되는 만큼 가스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최고의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민 소장은 이제 액화수소용 밸브 실증을 완료한 만큼 이를 활용하여 대형 배관에 적합한 제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액화수소용 안전밸브(Safety Valve) 개발도 완료해 국산화하고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기술들을 복합적으로 융합하여 향후에는 액화수소에 사용되는 UNIT 개발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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