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특정설비재검사기관에 몸담은 지 1년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을 강구하고 싶습니다. 소형저장탱크를 재검사하러 가면 녹슨 부분이라든지 배관 균열 등 전체적인 점검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검사 기준에 포함된 항목만 체크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꼼꼼하게 확인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경남 양산시 외산길에 위치한 (주)코리아이엔지 이종철 대표이사(58)는 가스업계 종사자로서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사항이라며 소중한 생명과 연관 있기 때문에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28년간 석유화학 분야에서 근무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코리아이엔지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특정설비재검기관을 운영해 보니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걸 느낍니다. 소형저장탱크가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는데 재검사를 위해 지역별로 적절한 검사원을 투입하고 이에 따르는 비용도 효율화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한국LPG벌크업협동조합과 손을 맞잡고 윈윈 방안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이종철 대표는 벌크판매사업자들도 소형저장탱크 재검사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특정설비재검사기관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이 큰 실정임을 강조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벌크조합과 협약을 맺고 재검사업무에 나설 방침이다.

“벌크조합과 협력해 검사를 받아야 하는 탱크 수량과 지역을 사전에 파악하고 출장 시 최대한 많은 숫자의 저장탱크를 검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 권역을 방문했을 때 하루에 소형저장탱크 외관검사를 8~10개 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벌크조합 회원들이 사전에 검사리스트를 제공하는 등 손발이 잘 맞아야 합니다. 코리아이엔지가 벌크조합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작하는 프로젝트인 만큼 모두에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가뜩이나 특정설비검사기관 간 공격적인 저가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번 결정이 도움이 되기를 희망했다. 일부는 벌크조합과 협약을 맺고 검사단가가 더 내려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한다. 이에 대해 그는 검사비용을 낮추면 검사의 질이 나빠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회사는 이동경로의 최적화를 통해 오히려 서비스 질의 향상을 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확한 검사와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재검사를 하다 보면 탱크 합격증명서 분실로 인한 재발급업무로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개방검사를 진행할 때 협소한 공간으로 검사과정이 힘든 경우도 있지요. 소형탱크를 사용하는 일부 고객들은 외관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검사를 왜 받아야 하는지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종철 대표는 이러한 어려움이 있지만 정확한 검사! 안전한 검사! 신속한 검사! 등 3가지를 실천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도적으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장탱크(압력용기) 검사 합격증명서를 특정설비 재검사 업체에서도 온라인 발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회사의 사훈은 경사이신(敬事而信)과 사사필진(社事必盡)인데 전문 기술인과 최신 검사 장비를 확보하여 각종 제조설비 분야의 안전검사업무를 철저하고 성실히 수행하는 종합 안전기술 전문 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李 대표는 검사물량 확보를 위해 벌크사업자들과 만남을 갖고 인연을 맺고 있다. 회사의 작년 매출이 6억 5000만 원이었는데 금년에는 15억 원을 돌파하겠다고 구체적인 목표도 설정했다. 끝으로 그는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보니 10여 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을 걱정했다. 회사 식구들이 건강하고 애사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소통하며 어려운 부분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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