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월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서울의 폭염주의보는 평년 대비 일주일 이상 빨랐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의 원인을 기후변화의 일환인 ‘엘니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이러한 여건에서 개인 차원의 기후변화 유관 폭염대책이 관심을 끈다. 특히 고열 관련 질병과 유관 사망을 줄이는 방안이 관심을 끈다. 보건 전문가들은 우리가 사는 공간의 온도를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기존 폭염대책의 적합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결과로 사람 인체를 식히는 방안에 유의하고 있다. 이를 위한 작은 사례로는 에어컨(AC) 활용방법의 개선이 제시된다. AC 활용은 단기적 더위 사망을 방지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인체 건강 차원에서는 장기 지속 가능한 방안이 아닐 수 있다. AC 사용이 많은 도시지역에서 폐열로 인해 지역 환경이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 그리고 AC 작동으로 인한 탄소 오염은 기후변화를 더욱 촉진하여 더 높은 미래 기온을 유발한다.

당연히 장기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AC활용을 위해서는 ‘온도조절장치’를 달고, 천장 부착용이나 선풍기와 같은 ‘팬’(Fan) 장치를 같이 활용하는 것이다. 예컨대 22~23℃가 되면 ‘팬’이 켜지고, 27~28℃가 되어야 AC가 켜지도록 하는 온도조절장치 활용이 권장된다. ‘팬’은 피부의 공기 흐름을 증가시켜 AC가 더 높은 온도로 설정되어도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위에서 언급한 ‘팬’이나 AC 활용방안은 결국 효율적 전력 활용책이다. 여기에 활용되는 전력은 대부분 가스발전에 의한 것일 수 있다. 중간-피크 부하 영역은 천연가스 발전이 담당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연가스 적정 확보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로서는 당연히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의 영역이다. 우리나라는 가스수요의 전량(99.9%)을 LNG 형태로 수입한다.

이에 우리는 일본(12%)이나 중국(10%)보다 2배 이상 높은 저장·수요 비율을 가지고 있다. 현재 저장 용량은 연간 수요의 22% 정도인 135억㎥ 수준이다. 거기다 전국 환상 가스파이프라인 망(網)을 가지고 있다. 이래도 우리의 물리적 설비용량 우위가 경쟁력 우위로 해석할 수 없다. 중국은 러시아와 공급 안정성이 큰 파이프라인 가스 거래를 점차 높이고 있다.

최근 중국은 카타르와 27년간 400만톤/년 LNG 도입계약을 맺었다. 자칭 세계 G2 국가로서 세계 시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기상 여건이 우리보다 양호하며 에너지 지방 분권 제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소비 증가율도 우리보다 낮아 부담이 적다. 따라서 LNG 계약의 유연성 확대 전략이 우리나라로서는 절실하다. 한국가스공사 도입계약 독점체제는 종식되었지만 민간 국제경쟁력은 아직도 초기 단계이다. 거기다 적정 소비자가격 책정은 정부의 개입 등 여러 사정으로 요원하다.

결국 우리는 미국 LNG 도입전략 효율화에 더욱 유의할 수밖에 없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가스 부족을 LNG 공급으로 해결하였다. 2027년까지 세계 LNG수요(1,900억㎥)의 절반쯤을 최고 수준의 공급 유연성 아래 공급할 능력이 있다. 최근 역대급 무더위에 따라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6월 중순까지 5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여름의 에너지 가격 폭등까지는 아니라 해도 위기가 재연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은 기존 도입 주체인 가스공사와 민간 기업뿐 아니라 거국적 대응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당연히 사회적 합의를 통한 지침 제시가 필요하다. 정부실패가 우려되면 강력한 민-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하기야 잘 알려진 전기요금 조정 비효율성보다 감추고 덮기만 하는 가스요금 조정체계의 허구성이 알려지는 시대이다.

저명한 ‘이코노미스트(Economist)’지는 OPEC 발 석유위기 후속으로 아시아 전략자원 위기를 제시하였다. 미국산 LNG 도입계약 경쟁력이 확인돼야만 카타르, 인도네시아, 사할린 등으로부터 도입조건도 개선할 수 있다. 그래야 우리도 가스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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