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대구지역의 LPG판매사업자들은 다소 뒤늦게 벌크판매업에 나선 것 같습니다. 과거 벌크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들이 거의 없다 보니 서로 간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없었죠. 이후에 벌크업에 나서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이제는 대구·경북벌크협의회라는 타이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구·경북벌크협의회 김성돌(58) 회장은 대구 달서구에 소재한 금강가스시스템 대표이사로 본업을 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 벌크사업을 하면서 주변 사람들의 요청이 있을 때 벌크허가를 내는 걸 돕고, 다양한 정보교류에 앞장섰다.

“당시에는 벌크사업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습니다. 타 지역에 비해서 대구는 벌크판매사업자들이 다소 늦게 진출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뒤처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0년 전부터 협의회를 구성해 사업자들이 모여서 간담회도 개최하고 소형저장탱크 보급을 위해 의기투합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구·경북벌크협의회 김성돌 회장은 대구지역에서는 벌크업에 빠르게 진출한 만큼 그동안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대구벌크협의회는 매달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으며 소형저장탱크 공동구매를 비롯해 새로운 제품, 안전한 벌크로리 운행방법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특히 현장에서 급작스럽게 필요할 수 있는 호스릴, 플렉시블 호스, 계량기 등을 비치해서 회원들이 필요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는 대구·경북벌크협의회로 운영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한국LPG벌크협동조합과 연계해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협의회는 말 그대로 사업자들 간 친목 단체이기 때문에 활동에 한계가 있습니다. 권역별로 벌크사업자들이 조합을 결성하고, 현재 운영하는 한국LPG벌크협동조합은 연합회 역할을 수행해 업계 발전을 이끌었으면 좋겠습니다.”

김 회장은 그동안 벌크업을 영위하면서 한국LPG벌크협동조합이 울타리 역할을 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현재 13명의 협의회 회원 중 4명은 조합에 가입돼 있는데 벌크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업자단체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가 이 같은 생각을 한 것은 LPG산업은 결국 정책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개개인의 목소리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단체가 힘을 가져야 LPG사업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김성돌 회장은 힘주어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LPG단가 경쟁이 너무 치열합니다. LPG벌크판매사업자들도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춰 소비처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생존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결국 LPG벌크판매사업자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맞설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합니다. 만약 대구조합이 결성되고 사업자 간 뜻이 맞는다면 충전업계 진출도 이뤄내야 할 숙원사업입니다.”

김성돌 회장은 LPG소비처가 한정돼 있는 반면 경기도권에 있는 대형벌크업자들이 대구지역으로 너무나 많이 들어와 가스를 공급하고 있다고 힘든 속내를 밝혔다. 현재 도시가스 요금에 비해서 LPG가 20% 정도 저렴하다며 일부 공장에서는 LPG로 연료를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개별 벌크판매사업자들은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충전소를 구심점으로 영업능력을 배가시킬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제는 대구지역도 용기에서 소형저장탱크로 전환을 많이 이뤄낸 것 같습니다. 만약 용기사업을 고집했다면 자칫 도태될 수도 있었겠지요. 남은 과제는 LPG배관망사업보다는 개별단위로 변환시켜 지자체 예산도 절약하고 벌크판매사업자들에게 보탬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고 싶습니다.”

김 회장은 대구시의 예산이 투입되는 LPG배관망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타지에서 가스를 공급하는 것은 안전 관리가 후퇴하는 것이라며 하루속히 지역의 사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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