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 있었던 탄소저감과 관련한 LNG산업분야의 두 사건을 통해 우리가 선도할 만한 비즈모델을 제안하고자 한다. 지난 5월 10일에 우리나라에서 LNG 벙커링 전용선박 ‘블루 웨일(Blue Whale)’호가 운항을 시작했다. 5월 16일 싱가포르에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SGE(Statement of Greenhouse Gas Emissions, 온실가스배출공시)로 인증된 LNG가 처음으로 도착했다.

SGE란 기업이나 기관이 발생시킨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공개하는 문서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과 행동의 기준이 되며, 기업의 환경적 책임과 투명성을 높이는 도구다. SGE 작성 과정을 보면, 먼저 온실가스 발생 범위와 범주를 정의한다. 발생 범위는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과 간접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구분하며, 범주는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활동의 종류를 가리킨다. 예를 들어, 발생 범위 1은 기업이나 기관의 소유나 통제하에 있는 고정시설이나 이동수단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하고, 발생 범위 2는 기업이나 기관이 사용하는 전력, 열, 증기 등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한다. 발생 범위 3은 기업이나 기관의 활동과 관련된 다른 소스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포함한다. 범주는 연료 연소, 공정 방출, 냉매 누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둘째,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거나 추정한다. 측정은 실제로 온실가스를 측정하는 방법이고, 추정은 활동 데이터와 배출 계수를 이용하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활동 데이터는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활동의 양이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로써 연료의 사용량, 전력의 소비량, 생산량 등이 있다. 배출 계수는 단위 활동 데이터당 발생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나타내는 수치인데, 톤당 CO₂ 배출량, kWh당 CO₂ 배출량 등이 있다.

셋째, 온실가스 배출량을 검증하고 보고한다. 검증은 온실가스 배출량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평가하는 과정으로 독립적인 전문기관에 의해 수행될 수 있으며, 검증 결과는 SGE에 첨부된다. 보고는 온실가스 배출량과 관련된 정보를 정해진 형식에 맞추어 작성하고 공개하는 과정이다. 보고는 국제적인 표준이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루어질 수 있으며, 보고서는 웹사이트나 연례보고서 등에 게시된다.

이처럼 LNG와 연관된 SGE는, LNG 생산, 운송, 사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하는 문서로 LNG 산업의 환경적 영향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SGE는 LNG 공급자, 수송자, 수요자 간의 계약에 포함될 수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하는 데 도움이 되므로 LNG 산업의 지속 가능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 기대된다. LNG관련 SGE는 2021년 카타르에너지, 셰브론, 파빌리온에너지가 공동으로 개발하여 공개한 기준으로 ISO14064:201과 전주기 온실가스평가 및 보고 기준(GHG Protocol Product Life Cycle Accounting and Reporting Standard)을 충족한다. 이처럼 SGE는 LNG의 생산에서부터 소비단계까지 이산화탄소, 메탄, 질소산화물 등의 온실가스 배출을 모니터링하고 계량화하여 탄소저감에 기여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LNG 벙커링 사업에 SGE의 도입은, 벙커링사업의 온실가스 저감 기여도를 계량화하여 가스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아울러 공시문서의 위변조방지와 투명성을 확보하고 일관성 있는 전주기 관리를 위해 SGE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다면 우리나라가 SGE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본다. LNG 벙커링 업계에서 이 분야에 관심을 갖고 LNG산업과 탄소저감 간의 새로운 선진적인 비즈모델을 창출하여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