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여름에도 탄산의 품귀현상이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전국의 고압가스충전소에 설치된 탄산저장탱크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빈 용기만 잔뜩 준비해놓은 사업자들은 탄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는 등 매우 다급해진 모양새다.

정부도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여러 차례에 걸쳐 대책 회의를 개최했으나 뚜렷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했다. 이는 석유화학 및 정유업계의 정비 일정에 따라 탄산의 발생량이 큰 차이를 보이는 등 타 산업에 의존적이며, 생산하고 싶다고 하여 마음껏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난해 몇몇 탄산메이커들이 석유화학사나 정유사와 손잡고 원료탄산을 발굴해 플랜트 신증설에 나섬으로써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별로 가동하게 됐다는 것이다. 드라이아이스 수요가 많은 여름철마다 수급 대란이 극에 달하고 있으나 내년 여름엔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비수기인 겨울철에는 탄산이 오히려 남아도는 등 정반대의 양상이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이처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탄산시장이다.

탄산은 용접, 금속냉각제, 산화방지제 등 공업용과 식음료용, 반도체용, 농업용, 의료용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쓰인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탄산의 공급부족으로 인한 산업현장에서의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정부와 탄산업계는 이번 파동을 반면교사로 삼아 수급 안정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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