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김재형 기자] “올해 LPG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어려움도 컸지만 그래도 다행스럽게 LPG소비처는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장에서 환경문제로 기름보일러를 LPG로 전환하는 사례도 있으며 주거용으로 소형저장탱크 설치를 선호하는 고객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와 지자체가 LPG배관망과 개별 탱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벌크사업자들도 LPG고객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국LPG벌크협동조합 정윤화 이사장(50)은 지난 3월 열린 한국LPG벌크협동조합 정기총회에서 회원들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취임한지 두 달여의 시간 동안 정윤화 이사장은 조합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불철주야로 달렸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곧바로 전국에 있는 106곳의 회원사를 모두 방문했다.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코로나로 인해서 모임이 위축되다 보니 벌크조합 회원들 간 소통의 부재도 생겼습니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서 회원들과 일일이 만나 대화를 나누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경청했습니다. 힘은 들었지만 LPG산업에 대한 회원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정윤화 이사장은 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다양한 수익사업에 대해 적극 안내하고 있다. 게다가 회원사들 중에서 다수는 2세대들이 LPG판매업에 참여하고 있어 뿌듯함을 느꼈단다. 이에 기존 벌크사업자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들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10월 중 해외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벌크조합의 존재 이유는 회원사에게 이익을 주기 위함입니다. 때문에 다양한 수익사업을 준비하고 있고 조만간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됩니다. 무엇보다 지역별로 개별 단위 소형LPG저장탱크 지원사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조합원들이 시공과 가스공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LPG배관을 설치하는 것보다 예산을 크게 절감할 수 있고 관리도 편리하기 때문이지요. 또한 조합은 검사대행업과 전문건설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이사장은 300kg 이하 소형저장탱크 고압부의 구조적인 문제로 플렉시블호스 재액화에 의한 조정기 유입의 문제점을 꾸준히 지적해 왔다. 자칫하면 가스가 누설될 수 있기 때문에 가스공급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우려했다. 하루속히 해결책을 강구하고 회원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LPG벌크업을 하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습니다. 지난 2017년 발생한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화재사고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 불똥이 LPG사업자에게 튀었습니다. 소형저장탱크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고였는데 결국 설치규제 강화로 이어졌지요.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소형LPG저장탱크를 설치하려는 곳에 가면 20% 정도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소형저장탱크는 용기보다 훨씬 안전하고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시스템입니다. 앞으로 소형탱크 설치규제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찾겠습니다.”

정 이사장은 소형저장탱크 설치가 늘어나면서 재검사 비용도 커지고 있는 상황을 말했다. 과거에도 언급된 적이 있지만 소형탱크의 외관검사를 없애고 안전밸브를 교체하는 방향으로 하는 걸 제안했다. 예전에는 소형저장탱크를 가스공급자들에 영업을 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원해서 설치하고 있단다. 모두에게 윈윈이 되는 방향으로 정책이 마련되길 희망했다.

“소형저장탱크는 정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아직도 무허가 벌크사업자들이 난무하고 있는데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가스안전공사가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타 LPG시설에 위탁공급을 하려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른 일반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이 같은 기준을 지키지 않고 위탁운송을 하는 사례가 여전해 대책이 시급합니다.”

정윤화 이사장은 벌크사업자들의 안전의식을 고취할 수 있는 위기대응훈련을 내년에는 체험위주로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합의 기틀을 마련하면 내년에는 회원을 200명까지 확보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 이사장은 “벌크협의회 당시 사무국장으로 8년을 일하고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당시에 만났던 회원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남아있고 사업도 번창해서 많은 보람을 느낍니다”라며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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