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한상원 기자] 올 하반기 중 SK E&S가 연 3만톤, 효성중공업이 1만3000톤, 두산에너빌리티가 1800여톤 규모의 액화수소 생산라인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국내 기업들의 액화수소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3개 기업의 액화수소 양은 수소승용차 약 30만대, 수소버스 약 7000대를 1년 동안 충전할 수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 승용차와 상용차를 기체로 충전하고 있지만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운송 및 저장 능력이 12배 뛰어나며, 충전시간 역시 절반 수준에 불과해 버스·트럭 등 수소상용차의 연료로 적합하다. 하지만 결국 문제는 늘어나는 인프라 구축 속 액화수소에 대한 기준 수립이다.

충전소의 경우, 코하이젠이 지난해 12월에 상용차용 액화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 실증특례를 승인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영동, 음성, 나주 등 여러 지역에서도 액화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차량 또한 서울시가 시내버스·통근버스 등을 포함해 2025년까지 700대, 2030년까지 1300여대의 수소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인천시는 2024년까지 700대의 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2030년에 2000여대로 확대하는 등 상용차 보급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행 고압가스법상으로는 액화수소 저장탱크 및 차량용 저장시스템과 관련한 고압용기 제조 및 검사기준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액화수소 공급을 위한 시설·안전 기준도 부재하여 액화수소 차량 개발이 불가능하다.

액화수소에 대한 규제 지적이 제기되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일 ‘산업융합 규제 특례 심의위원회’에서 액화수소를 생산과 저장, 충전, 활용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 실증에 착수했으며, 현대자동차의 액화수소 자동차 성능 및 안전성 검증 등 과제를 심의‧승인했다.

산업부는 액화수소에 대한 기준을 2024년까지 제도화할 예정이라고 밝힌만큼 그에 따른 업계의 꾸준한 투자를 동반한 정부의 기준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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