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올해 여름에도 충북과 경북 지역 등 전국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많은 가구와 농장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국내 전문시공인들의 협회인 한국열관리시공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괴산, 예천, 문경 등 피해를 입은 지역을 직접 방문해 폐기물 정리, 집기 세척, 보일러 점검 및 수리 등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다른 전문시공인 협회인 전국보일러설비협회 역시 지난해 수해 지역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열관리와 보일러설비협회는 양 협회를 통틀어 전국에 3만명 가까운 회원이 있어 국가에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재능기부와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시공인들의 봉사가 과연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가에 대한 의견이 계속 나온다는 점이다. 수해·태풍·폭설 등 각종 재난·재해마다 시공인들은 자신의 시간과 비용을 들여 직접 수리와 봉사에 매진한다. 그런데 이들의 봉사에 대해 과연 지자체와 정부 등이 조금의 지원이라도 하고 있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시공협회들은 재난마다 자비를 들여 부품과 차량을 동원해 봉사를 한다. 이들의 봉사는 대개 지역 내 구청·군청 등의 요청이 있을 때도 있다. 시공자 입장에서 1~2일을 봉사하게 되면 그로 인한 금전적 손실은 최소30~40만원이다.

봉사에 대해 일일이 보답을 바라지는 않지만 유류비·부품비 등의 지원도 이뤄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고생하며 봉사하는 시공인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아울러, 봉사를 자신의 영업으로 여기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피해를 받는 대부분의 가구는 취약계층으로 시공인들의 거래 대상이 되기 힘들다. 인식을 바꾸려면 결국 봉사자들에 대한 사회적 홍보도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과 같은 권위있는 상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전문 시공인의 중요성과 봉사를 값지게 여기는 사회를 만들도록 정부의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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