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한국에서의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넷제로 달성과 수소 경제로의 디딤돌이 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에퀴노르는 노르웨이의 국영 에너지기업으로 석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의 탐사·생산·판매를 담당하는 대기업이다. 에퀴노르의 한국 지사인 에퀴노르코리아는 현재 국내에서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5월 에퀴노르코리아에 새로 취임한 비욘 인게 브라텐 대표를 통해 에퀴노르코리아의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저는 노르웨이 오슬로 대학에서 지구물리학 이학석사를 취득한 이후 노르스크 하이드로의 북해 탐사부서 경력을 시작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및 남미에서 26년 이상 국제 경험을 쌓아왔습니다. 탐사 전략 및 포트폴리오 부문 부사장, 북미 탐사 부문 수석 부사장, 국제 육성 탐사 수석 부사장, 신재생 포트폴리오 상업 및 가치 평가 부문 부사장을 거쳐 한국에 왔습니다.”

브라텐 대표는 에퀴노르코리아가 진행하는 해상풍력 사업이 한국을 아시아 허브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저희가 울산에서 2020년부터 반딧불이와 동해1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각각 750, 200MW급 발전용량입니다. 올해 2월에는 반딧불이 단지에 설치할 풍력터빈용 부유체인 윈드 세미에 대한 해상 축적 모형 시험을 성공리에 마쳤고, 결과는 사피르-심슨 허리케인 규모에서 카테고리3의 태풍도 견디는 수준입니다.”

에퀴노르는 이미 2017년에 세계 최초의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를 건설해 5년 연속으로 유럽 전체 해상풍력에서 최고 효율을 보이며 운영 중이다.

“저희의 검증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울산에서 적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 추자도 인근 해역에서도 해상풍력 발전을 진행 중입니다. 추자도에서 10~30km 떨어진 남해에 위치한 후풍 프로젝트는 현재 최대 1.5GW에 해당하는 면적에 대한 풍황 측정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후 현지 규정에 따라 EBL(발전사업허가)/WPSD 또는 이에 준하는 허가도 신청할 계획입니다.”

그는 에퀴노르의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사업이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해상 풍력산업은 연구에 따르면 1원을 투자할 때마다 공급망을 따라 1.99원의 추가 투자가 촉진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투자된 10억원 당 프로젝트 단계의 총 고용창출 효과는 6.4~9.2명이며, 운영 및 유지 관리 단계에서 10억원 당 2.8~4.0명이 나옵니다.”

해상풍력 사업은 그린수소 생산을 연계할 수 있지만, 에퀴노르코리아는 아직 한국에서의 그린수소 생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국에서는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전력망에 공급하는 것이 한국 프로젝트의 기본 케이스입니다. 다만, 에퀴노르 본사는 수소 및 암모니아와 같은 다른 포트폴리오와 재생에너지를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 수년간 한국에 석유·가스를 공급한 것처럼 다른 국가에서 수소를 한국에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비욘 인게 브라텐 대표는 에퀴노르의 목표는 결국 탄소배출 제로에 있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선택지가 아니고, 에너지 업계에게는 공동의 과제가 있습니다. 에퀴노르는 지난해 5월 탄소배출을 2030년까지 기존의 20%, 2035년까지 50% 감축해 2050년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할 계획입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솔루션에 투자할 것이지만,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넷제로와 에너지 전환은 모든 국가, 기업, 산업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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