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인해 유럽,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활발히 추진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수소경제에 속도를 내고 있으나 기술 개발의 성과는 미흡한 수준이라고 하니 향후 지속 성장의 측면에서 한계성을 드러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내놓은 ‘수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연구’라는 주제의 보고서 중 수소 저장·운송분야와 관련한 세계 특허 출원 비중이 EU 33%, 미국 23%, 일본 22% 등 주요국들에 비해 우리나라는 5%에 그친다니 더욱 그러하다.

또 미국, 독일, 일본 등은 장거리 수소운송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수소를 액화하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기술 경쟁력이 낮아 투자 확대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수소산업 관련 투자가 수소의 활용분야에 치우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소차의 보급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최근 증가율이 뚜렷하게 둔화한 것도 심히 걱정되는 대목이다. 수소차 보급과 관련해 중국의 추격 또한 만만치 않아 우리나라의 수소경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현재 수소운송시장의 경우 기체 기반 운송으로 인해 수소의 유통범위가 국내로 한정돼 있으나 향후 수소의 액화기술이 상용화되면 수소저장기술을 연계한 운송인프라 투자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경제의 특성상 사업의 성과를 빨리 내기 어렵고, 투자가 이윤 회수로 쉽게 직결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향후 도래할 국제 수소 유통경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액화수소와 관련한 기술 자립과 관련 산업의 육성정책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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