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H2MEET 2023’은 전 세계 18개국 303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해 누적 방문객 3만2천 여명을 기록했다. 이번 전시회는 수소 생산·저장·운송·활용 등의 부문에서 제품·기술 전시와 함께 학술적인 성격의 세미나·포럼·컨퍼런스도 개최됐다.

이번 전시회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수소산업 전시회와 2차 전지·배터리 등을 활용하는 전시회가 함께 열려 관람객들이 두 가지 테마의 전시회를 함께 관람할 수 있었다.

수소산업에서 국내 업계가 가장 많은 관심을 두는 분야는 연료전지와 수전해 기술 분야였다. 반면에 수소 연소와 관련된 제품이나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참가 기업이 보이지 않았다.

예를 들어 수소의 활용 분야에서 현대자동차는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전시했지만, 수소전기트럭은 연료전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해 가동하는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수소의 연소는 산업용보일러, 산업용버너, 가정용보일러, 가스터빈 등에 적용되는데 이 분야는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이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이미 지난해 5월 경 세계 최초로 100% 가정용 수소연소 보일러를 개발했다는 발표가 나왔었다. 또한, 도요타는 이미 4~5년 전 수소 연소 버너를 개발해 자사 공장에 활용하고 있다. 이런 기술의 개발과 적용은 시장의 규모와 시장 자체에 대한 국가와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야 한다.

국내 수소산업은 수소법까지 만들어 중흥시키려 하나, 아직도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중소기업들은 많은 규제와 복잡한 행정 절차에 힘들어하고 수소의 생산과 인프라 구축도 진행되어야 한다.

수소경제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정부의 정책과 사업이 일관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을 모든 종사자들이 외치고 있는 상황인 만큼 ‘H2MEET 2023’을 교보재 삼아 국내 수소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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