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에 걸친 불황의 먹구름이 가스업계에까지 엄습해오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도 연구개발(R&D)사업 예산마저 16.6%나 삭감해 불안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최근 수출 경기의 침체, 근로시간 단축,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전국 생산 현장에서의 조업률이 뚝 떨어지면서 각종 가스의 사용량이 감소세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R&D 예산 삭감으로 인해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대학교의 이공계 학과 등의 연구원들이 짐을 싸 떠나기 시작하면서 실험실용 특수가스의 발주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는 것이다.

혼합가스, 고순도가스, 표준가스 등 각종 실험실용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업체들은 그 어떤 경제적 위기에도 평년작 수준의 판매실적을 유지해왔다고 한다. 그동안 정부가 R&D 예산만큼은 깎지 않고 늘려오는 등 R&D 투자와 관련한 순기능의 산물이라고 분석된다.

이번 R&D 예산 삭감에는 R&D 카르텔 부정을 척결하고, 제대로 된 R&D를 위한 구조조정이라는 취지가 담겼음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R&D 예산을 삭감할 경우 반도체, 수소연료전지, 바이오생명, 이차전지, 로봇 등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분야에 악영향을 주며 국가적으로 큰 손실임을 정부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R&D 등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선제적인 투자가 국가의 백년대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밑거름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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